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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간호사/이민 수속

미국간호사 준비 - 에이전시 선택(주 선택, 계약기간, 파기금, 국내/다이렉트/병원직고용)

0.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에이전시에 관한 사항들은 나 포함 대부분의 사람에게 굉장히 민감하기 때문에 관련 포스팅에선 어떠한 에이전시라도 구체적인 이름을 언급하지 않을 것이며, 메시지나 댓글로도 에이전시의 정보를 공유하지 않을 것임을 밝힌다.

에이전시 계약금, 시급, 검색법, 계약 시 주의사항 등의 정보는 아래 링크 참조

https://versatile-kim.tistory.com/12

 

미국간호사 준비 - 에이전시 선택(계약금, 시급, 에이전시 검색, 계약 등)

0. 주 선택, 계약기간, 파기금, 국내/다이렉트/병원 직고용에 관한 정보는 전편 참조 https://versatile-kim.tistory.com/11 미국간호사 준비 - 에이전시 선택(1) 0.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에이전시에 관한

versatile-kim.tistory.com

 

1. 고려할만한 것

 보통 에이전시를 알아보기 시작할 시점은 엔클렉스를 보고 난 뒤일 것이다. 대부분의 에이전시가 계약할 때 미국 간호사 면허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엔클렉스 비용을 지원해 주는 곳도 있다! 필자는 3개월 정도 직장과 공부를 병행했고 퇴사다음날 바로 뉴욕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었다. 엔클렉스를 신청하고 보는 과정은 복잡하기도 하고 이제 기억도 안 나므로(..) 따로 포스팅 하진 못하겠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공통적으로 에이전시를 고를 때 고려하는 사항은(모두가 잘 알겠지만) 아래와 같다. 개인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에 가산점을 부과하여 총점을 매기거나 설문조사 식으로 5점 만점으로 표를 만들고 점수를 매겨 비교하는 사람들도 있는 걸로 안다. 

  • 어느 주로 보내주는가
  • 계약기간과 파기금은 얼마인가
  • 국내 에이전시 인가 미국 현지 에이전시인가
  • 계약금이 얼마인가
  • 병원에 취직시켜주는가
  • 시급이 얼마인가
  • 특별한 베네핏이 있는가

[1] 어느 주로 갈까?

 가장 먼저 고려하게 될 요소. 이민수속 끝에 비자를 받아 출국하면 최소 처음 몇 년 동안 살 곳을 결정하게 되는 것이므로 어찌 보면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땅덩이가 넓은 만큼 주마다 특색이 다양하고 인종분포, 기후, 소득 수준 모두 천차만별이기에 여러 요소가 작용하지 않을 수 없다.

1) 날씨

 예를 들면, 한국의 사계절에 지쳐 서안해양성 기후로 여름에 선선하고 겨울에 따뜻해 특유의 바이브를 느끼고 싶다면 서부가 좋겠고, 반대로 동부는 동안기후로 한국과 비슷한 날씨를 가져(보통 서울보다 더 harsh 하다) 어쩌면 한국인이 적응하는데 별 무리가 없을 수도 있다. 날씨 때문인 지 몰라도 동부 사람들이 서부에 비해 팍팍하고 인정 없어 보이긴 하다....

2) 한국과의, 한국의 것과의 접근성

 LA, 애틀랜타, 뉴욕같이 한국의 것을 구하기 쉬운(한인이 많이 분포한) 주로 가는 것이 아무래도 초기 정착에 유리할 것이다. 하다 못해 한국 식당, 한국 식료품점의 접근성도 문제고 무엇보다 한인 커뮤니티 내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가 많기 때문이다. 또 한인 수요가 많은 곳은 보통 직항이 뚫려있으며, 직항의 유무는 생각보다 크게 작용한다.끔씩 한국에 들락날락할 때 경유를 이용해야 한다면... 비행기 내 체류시간이 길어져 안 쓸 휴가도 며칠 더 써야 할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반대로 한국인들에게 너무 정이 떨어졌다거나 이미 정착해 있는 친구 or 지인 or 가족이 있다면 그 주변으로 갈 수도 있겠지만 나중에 향수병이 안 생길 자신이 있는 사람은 100명 중에 한 명 꼴 일거다. 타지생활 오래 한 어르신 들 말씀을 들으면 가끔은 한국이 사무치게 그립다고 한다. 그러니 조금이나마 향수에 덜 빠지게 근처에 한국스러움이 있는 곳에 사는 걸 추천한다.

3) 페이

 역시 중요한 문제.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서 지역보다 우선순위가 앞서는 항목이기도 하다. 대원칙은 cost of living(tax rate포함) 이 높으면 전반적인 페이도 세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 있어선 어쩌면 물가가 낮은 주가 처음에 유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왜냐하면 어차피 에이전시에선 내 급여에서 일정금액을 떼어가기 때문에 물가가 높은 주에 산다면 높은 물가+낮은 급여로 인해 사는 게 매우 팍팍해질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사견이고 실제 low cost of living인 주에 사는 간호사분들의 상황을 전해 들은 바가 없기에 더 말하기가 조심스럽다. 

4) 에이전시의 능력

 에이전시에 따라 하나의 주에서 오랫동안 의료기관들과 관계를 맺으며 깊게 뿌리내려 잔뼈가 굵은 에이전시도 있고, 미국 전역에 얇게 커넥션이 있는 에이전시도 있다. 보통 계약자의 선호도를 고려해서 그에 맞는 포지션을 물어와주긴 하지만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은 어쨌거나 그들인지라.. 내 경력과 가고자 하는 곳의 수요가 일치해야 한다. 에이전시와 내 의사가 맞지 않는다면 맞는 일자리를 구해올 때까지 이민 수속이 하염없이 길어질 수 있으니 계약 전 '나는 00주로 가고 싶고 00 경력 있는데 너희 여기 맞는 일자리 많아?'라는 식으로 이메일로 문의하는 것이 좋다. 어디로 몇 명 보냈는지 구체적인 데이터를 얻는 게 가능하다면 더더욱 좋다. 어떤 에이전시는 아예 선택지를 주지 않고 '너 여기로 가'라고 하는 곳도 있으니 계약 전 이런 사항들을 꼭 체크해야 할 것이다. 전반적으로 Med/Surg는 어느 지역을 가나 오프닝이 많아 보이며, PACU는 현지인들도 일자리 찾기가 어렵다. 따라서 한국에서 병동경력이 있고, 미국에서도 그걸 살릴 생각이라면 직업을 구하는데 만큼은 유리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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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계약기간? 파기금?

1) 계약기간

 에이전시마다, 에이전시에서 제공하는 상품마다 천차만별이지만 보통 짧게는 6개월~길게는 3년이다. 대체로 뉴욕으로 보내주는 에이전시들의 계약기간이 짧은 편이다. 대부분 계약기간이 짧은 곳을 선호하지만 그게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니다. 만약 내가 6개월짜리 계약을 했다고 치자. 에이전시에서 보내준 시설에서 일을 시작하자마자 동시에 다른 곳 취업 준비를 했다면 상관없겠지만, 이직 준비가 늦었거나 프로세스가 늦어진다면...?(미국은 취업 프로세스가 오래 걸린다. 뉴욕 기준 보통 6개월) 일을 하지 않고 붕 뜨는 기간이 필연적으로 생긴다. 소득은 없고 지출만 있는 것이 일차적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비자 유지 조건이다. 미국에서 간호사로 일하겠다고 비자를 신청했고, 그에 맞게 승인되었기 때문에 우린 어쨌거나 '확실한 고용주 밑에서' 간호사로 일 하고 있어야 한다. 계약이 끝나고 이직 전 공백이 길다면 고용주도 없고 간호사로 일도 하고 있지 않는 상태이기에 비자 유지 결격 사유를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영주권을 그전에 받으면 다행이지만 신분 유지에 있어서 신중을 기하고 리스크를 피하는 것이 가장 좋지 않을까?

2) 파기금

 파기금이 왜 고려대상이 되는가에 대해 이해 못 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계약 중 파기를 하는 케이스는 적지 않다, 아니 굉장히 많다. 미국 땅은 밟아보지도 못하고 수속이 철회되는 케이스, 내 스펙에 맞는 일자리를 몇 년째 물어오지 않는 케이스, 병원으로 가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고 에이전시에서 OK 했으나 실상은 널싱홈이나 스쿨널스를 시키는 케이스, 막상 접한 업무 환경이 라이선스에 위협을 받을 정도로 근본이 없는 케이스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상기한 케이스들은 실제 누군가에겐 벌어졌던 일 들이다). 사실 근본적으로 에이전시 시급 가지고는 살기 힘든 게 가장 큰 이유고 에이전시를 탈출한다고 한들 새 직장 구하는 것이 엄청나게 어려운 건 또 아닌지라... Anyway 계약기간이 짧을수록 파기금이 세고 계약기간이 짧지 않더라도 시급을 많이 쳐주는 에이전시라면 똑같이 파기금이 셀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에이전시들도 장사치이기 때문에 남겨먹는 게 있어야 한다. 즉, 파기를 하고 빨리 다른 병원에 취직할 생각인지 아니면 에이전시에서 끝까지 버틸지 game plan에 따라 파기금은 고려사항이 되기도, 제외되기도 하겠다. '계약을 파기하면 신분에 문제가 생기지 않나?' 하는 걱정이 당연히 생기는데, 파기금을 제대로 주거나 변호사를 사서 파기금을 낮추는 네고를 하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파기금을 안 주고 잠수를 타버린다면...? 에이전시에서 소송 걸면 진짜 ㅈ된다. 이민법 상으론 에이전시에서 직장을 알선해 주며 돈을 받는 것 자체가 불법이라고 하기 때문에 에이전시들도 소송을 꺼리지만 노동법을 걸고넘어지면 또 다른 그림이다. 실제 그런 사례들이 간혹 있다고 들었기 때문에 신분 가지고 절대절대 도박하지 말자. 

 

[3] 국내? Direct? 직고용?

1) 국내 에이전시

 국내 에이전시와 계약할 경우 당연히 해외에 Direct로 계약하는 것보다 비싸다. 국내에이전시->현지에이전시->의료기관 이런 구조기 때문에 중간에 한 다리를 더 걸치게 된다. 하지만 한국어로 의사소통 하기 때문에 편하고 통역, 번역이 필요한 부분을 해결해 주기도 한다. 또 한국회사 특성상 의사소통과 response가 굉장히 빠르며 자기네들과 협약을 맺고 있는 현지 에이전시에도 빨리빨리 푸시할 수 있다. 돈 더 주고 신경 덜 쓴다고 생각하자.

2) 다이렉트 에이전시

 현지에 'Direct'로 연락을 취해 계약한다고 해서 다이렉트 에이전시이다(콩글리시 느낌). 내가 영어가 좀 되고 돈을 아끼고 싶다면 현지 에이전시를 통해 수속을 진행해도 좋겠다. 하지만 시차+일 하기 싫어하는 미국인들 특성+묘하게 핀트가 안 맞는 의사소통 이런 삼박자 때문에 예외 사항이나 수속에 차질이 생겼을 때 삐그덕 거리기도 한다. 답답한 걸 잘 참을 자신이 있고 영어를 어느 정도 한다면 추천한다. 느린 일처리 속도도 사실 에이전시 나름인지라 잘 선택하면 국내 에이전시 못지않게 깔끔한 일처리를 보여주는 곳들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3) 병원 직고용

 말 그대로 병원에 직접 고용되는 방식이다. 널싱홈이나 스쿨널스를 하고 싶은 간호사분들은 몇 분 안 계실 테니까... 어찌 보면 가장 이상적인 고용 패턴이다. 병원 HR부서에서 고용주가 되어주어 이민 수속을 진행해 주는 방식으로, 예전에는 병원에 직고용 되기가 하늘에 별따기라고 했다. 하긴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외국인 노동자를 누가 덜컥 쓰겠는가. 그러나 병원 직고용을 전문으로 진행해 주는 에이전시도 있어 이전보다 늘어난 추세라고 생각된다. 다만 내가 있는 뉴욕은 병원 직고용 개념이 사라졌다. 몇 년 전에 법이 바뀌며 해외 출신 간호사들이 뉴욕 내 대형병원에서 일하려면 현지 경력이 꼭 있어야 한다고 들었는데, 갓 랜딩 한 사람이 현지 경력이 있을 리 만무하므로 울며 겨자 먹기로 널싱홈부터 시작한다는 것이었다. 이로 인해 뉴욕에 있는 에이전시들은 갓 랜딩 한 널스들을 처음부터 병원으로 보내는 일이 거의 없다. 이게 그저 루머라고 생각했는데, 여기 와서 job 구할 때 보니 '미국에서 일하는데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상태여야 함' 이런 비슷한 문구를 레주메 낼 때마다 체크를 하게 되어있었다. 즉, 이미 이민 비자나 영주권을 받은 사람에 한해서만 채용을 한다는 뜻이며 HR매니저와 인터뷰할 때도 전화로 '우린 이민 수속 안 도와줘' 하고 못을 박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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