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미국간호사/이민 수속

미국간호사 준비 - 에이전시 선택(계약금, 시급, 에이전시 검색, 계약 등)

0. 주 선택, 계약기간, 파기금, 국내/다이렉트/병원 직고용에 관한 정보는 전편 참조

2023.06.24 - [미국간호사/이민 수속] - 미국간호사 준비 - 에이전시 선택(주 선택, 계약기간, 파기금, 국내/다이렉트/병원직고용)

 

미국간호사 준비 - 에이전시 선택(주 선택, 계약기간, 파기금, 국내/다이렉트/병원직고용)

0.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에이전시에 관한 사항들은 나 포함 대부분의 사람에게 굉장히 민감하기 때문에 관련 포스팅에선 어떠한 에이전시라도 구체적인 이름을 언급하지 않을 것이며, 메시

versatile-kim.tistory.com

1. 에이전시 선택 시 고려할 것(이어서)

[1] 계약금은 얼마?

 계약금은 국내 에이전시의 경우 대략 차 승용차 한 대값(옵션~풀옵션)정도 가격이다. 현지에이전시에 비하면 턱없이 비싼 가격이라 요샌 다들 다이렉트에이전시(미국 내 에이전시에 직접 연락해 계약하는 걸 이렇게 말한다)를 통하는 추세이다. 현지 에이전시는 1000만 원 선이면 모든 이민 프로세스를 도와주며 어느 에이전시는 일처리는 그닥이지만 500만 원 정도에서 해결해준다고도 들었다. 계약금은 한꺼번에 다 내는 경우는 거의 없고, 2회 내지는 3회에 걸쳐 수속 진행도에 따라 분할 납부 하게 된다. 

[2] 시급, 베네핏

1) 시급

 전에도 말했듯 cost of living 에 따라 시급도 천차만별이고 에이전시는 병원 시급에서 일부를 떼어 본인들이 챙기는 식인데 비율이 전부 다르므로 각각을 비교하기엔 너무 데이터가 광범위하다. 그러므로 내가 가고자 하는 주의 물가(빅맥지수 정도면 좋으려나)를 파악하고, 출퇴근 시 차가 필요한지, 렌트비는 얼마인지 같은 기초 정보는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한다. 그걸 고민하는 게 귀찮다면 한국에서 최대한 돈을 많이 모아 가면 된다...! 에이전시에 주게 될 돈 외에 2~3000만 원 정도 더 가지고 가면 어느 주로 랜딩 하던 처음 도착해서 첫 월급 받기 전까지 돈이 부족하진 않을 거라 믿는다.  

2) 베네핏

 시급 부분의 연장선이라고 할 수 있는데, 기본적으로 영주권 취득까지 수속진행을 책임져주는 베네핏 외에도 에이전시에 따라서는 차를 빌릴 때 지원금을 주거나 기숙사or집을 구해주기도 한다. 주로 차 없이는 움직일 수 없는 곳의 에이전시들이 저런 혜택을 제공하는데, 뉴욕은 그런 거 없다. 대중교통이 워낙 잘되어 있어 차는 필요 없지만 집이나 기숙사를 구해주는 일은 없고 내가 발품 팔아 찾아야 한다... 집을 구해주는 베네핏의 경우 피고용인에게 미리 보여준 집과 실제 살게 될 집이 달라지는 경우가 종종 있으니 이 역시 계약서를 확인하거나 문서화된 증거자료를 남겨 유사시 제시할 수 있어야겠다.

2. 에이전시 검색

 구글에 'international nurse staffing agency'와 비슷한 키워드로 검색하면 수많은 에이전시들이 나온다. 보통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에이전시에서 offer 해주는 일자리 종류와 보내는 지역이 나와있다. 명시가 안 되어 있더라도 내 간단한 이력서와  기본 정보를 제출하면 에이전시와 컨택할 수 있는데, 이 말인즉슨 에이전시를 알아볼 시점 즈음엔 영어로 된 resume 하나 정도는 작성되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resume 가 없으면 에이전시 측에서도 병원이나 기타 시설에 '우리 이런 사람 가지고 있는데 같이 일해볼 생각 없어요?' 하고 제시도 못하고, 에이전시에서 탈출해 새로운 job interview를 볼 수도 없다. 

 네이버 카페들 or 카카오톡 오픈카톡방 역시 꽤 큰 커뮤니티가 형성되어 있어 이곳에 가입해서 정보를 얻는 것도 강력 추천한다. 다만 에이전시 문제는 굉장히 예민하고 간혹 에이전시 측에서 스파이(?)를 카페에 가입시켜 정탐을 한다는 설도 있어서 대부분의 이런 커뮤니티들은 매우 폐쇄적이다. 카페의 등업기준에 맞게 부지런히 활동하고 카페의 룰을 잘 지켜가며 필요한 정보를 얻어내는 것이 기본이다.

 또한 주변에 미국간호사 준비하는 사람이 있다면(무조건 한 명 이상은 있다) 그 사람에게 물어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최근에 준비하고 있는 사람에게 물어보는 것이 베스트인 게, 패션이 유행을 타듯 에이전시도 유행을 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몇 년 전에는 A라는 에이전시가 그나마 낫다는 평이 있었으나 여러 이슈들이 터지며 현재는 A는 믿고 거르라는 분위기인... 에이전시 시장은 그런 식이다. 

반응형

3. 계약

 국내 에이전시를 선택할 경우 보통 서울에 사무실이 있으므로 대면으로 계약서에 서명할 수 있고, 미국 내 에이전시들도 이메일이나 링크로 계약서를 보내줄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계약서에 서명하는 순간 돌이킬 수 없으므로, 시간이 걸리더라도 몇 번이고 꼼꼼히 읽어보아야 한다. 계약서에 'Addendum'이라는 조항이 있는데, 이건 추가 항목으로 그때그때 계속 추가될 수 있는 조항들이다. 이 Addendum에 피고용인들이 불리한 조항을 계속 넣는 경우도 생길 수 있으니 계약서 조항이 발동하는 구조도 파악하는 것이 좋겠다. 길고 영어로 되어있어 귀찮더라도 최대한 피를 안 보려면 이 부분만큼은 철저 또 철저해야 한다.

4. 내가 에이전시를 선택할 때의 사고과정

 나는 가족 몇 명이 시애틀과 콜로라도에 거주하고 있었고, 뉴욕엔 대학 선후배+동기 몇명이 이미 정착해 있었다. 일단 무조건 뉴욕으로 가기로 결정했었는데 그 이유는

  • 서울과 인프라가 매우 비슷. 도시 분위기, 촘촘한 대중교통(차 살 필요 없음), 계절 모든 것이 서울과 비슷함.
  • 적당히 한국을 즐길 수 있음. 이미 커뮤니티가 형성되어 있고 한인 타운도 여러 군데 있다. 최근에 K-something 붐으로 이곳저곳에서 친숙한 음식이나 문화를 접할 수 있다.
  • cost of living이 높지만 동시에 페이도 높음. 적응만 잘하면 '뉴요커'라는 타이틀도 얻을 수 있다. 낭만 있지 않은가?
  • 국내 에이전시를 선택했는데 주로 뉴욕을 보냄

이 정도였다. 엔클렉스 합격 직후 현지 에이전시 여러 군데에 메일을 보냈으나 응답이 너무 느리거나 뉴욕 업스테이트 시골로 보내준다는 소리에 그냥 접게 되었다. 그래서 응답이 빠르고 의사소통이 편한 국내 에이전시로 눈을 돌렸고, 비싸더라도 '최대한 빨리 한국을 탈출하자'라는 생각 하에 계약을 맺었다. 난 큰 일을 결정해야 할수록 더 고민 안 하고 빨리 정해버리는 타입인데, 어떤 사람은 에이전시만 1년 동안 알아봤다고 했다. 신중을 기하는 것은 언제나 좋으니 판단은 여러분에게 맡기겠다.  

5. 계약을 했다면 가져야 할 마음가짐

 흔히들 에이전시 선택이 이민과정 중에 제일 어려운 일이라고 하고, 계약을 했다면 제일 어려운 일을 해낸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사실 어디든 다들 고만고만하고, 돈은 아깝고, 그렇다 하더라도 타지에 혼자 가서 생활하는데 조금이나마 걸림돌이 없게끔 하고 싶은 것이 모두의 심리이기 때문이다. 선택하고 나서도 아쉬움이 남는게 마치 결혼식 끝난 뒤 아쉬움이 남는 것 같다. 하지만 이것만큼은 잊지 말자. 어느 에이전시를 선택하던지 피고용인인 나에게 유리한 계약 조항은 없다. 그래도 조금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미국에서 확실한 신분을 보장받는 데 있어서 널싱 에이전시에 투자하는 비용은 그리 큰 게 아니다. 실제 타 직종 종사자들은 입이 떡 벌어질만한 스펙을 가지고 누구나 한 번쯤은 다 들어봤을 법한 미국 내 대학원을 다니거나 회사에서 일을 하더라도 그린카드 발급이 어려운 경우가 굉장히 많다. 그래서 오히려 간호사라는 이유 하나로 그린카드 발급이 수월한 점을 굉장히 부러워한다. 그러므로 계약서에 싸인을 한 뒤 제출했다면, 여유를 가지고 수속을 기다려 보자!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