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당장 안 쓰는 짐 싸서 보내기
이사를 해외로 간다는 건 짐을 챙기는 데 있어서 선택과 집중을 요하게 된다. 항공 이사, 선박 이사, 국제 택배 같은 방법으로 한국의 내 짐을 미국에 보내는 게 가능하다. 뉴욕으로 간다면 서울과 비슷한 사계절을 가지니까 이를 참고하면 된다. 우린 2월에 랜딩 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여름, 가을 옷은 전부 배편으로 실어서 보내기로 결정했다. 짐의 양이 소량이라면 일주일 내로 빠르게 수령 가능한 항공이사도 선택지에 넣을 수 있지만 무게에 비례해 가격이 매겨지고 배에 비해 비싸다는 단점도 있다. 경제적인 이유로(그렇게 돈 더 주고 빨리 받아서 당장 써야 할 물건은 거의 없기에) 주로 선박을 선택하게 된다.
[1] 선편 이사?
배는 짐을 보낸다고 바로 출항하는 것이 아니고 최대 한 달 넘게도 항구에서 대기하다가 출항한다. 짐 수령지가 미 서부라면 동부보다는 보름에서 최대 한 달가량 빨리 수령 가능하고, 수령지 뉴욕기준으로 한국에서 짐을 업체에 넘겨준 뒤부터 수령까지 3개월 정도 걸렸다. 네이버에 검색하면 여러 업체가 나오니 비교해 보면 된다. 견적 신청을 하면 박스 큰 것을 벌크로 여러 개 가져다주는 상품도 있고, 아예 가전/주방/다용도, 기타 이런 식으로 품목을 나눠 견적서를 작성하게끔 하는 업체들도 있다(그 뒤론 이삿짐센터와 똑같이 진행). 선편이사는 그 품목들이 바다에서 오래 체류한다는 특성상, 기본 상식선에서 반출이 불가한 위험품목(총이라던가... 라이터라던가...) 외에도 습기가 찼을 때 부패 될 만한 품목은 절대 허용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음식류는 절대 안 되고, 습기에 민감한 재질의 신발이나 옷도 책임 안 진다. 견적을 받으면 안내사항에 통관 금지 품목이 상세하게 나와있으니 참고하면 된다.
[2] 드림백
우린 결혼식 올리고 6개월 정도를 한국에서 살았는데, 언젠가 미국에 나갈 것을 대비해 일부러 새 살림을 하나도 안 샀다(침대도 없이 한번 쓰고 버릴 매트리스에서 잠). 그래서 다른 부부에 비해 짐이 별로 없었고, 적합한 것 중 제일 후기가 많은 '현대해운 드림백' 서비스를 이용했다(광고 아님). 드림백의 특징은 이민가방을 이용한다는 것. 내가 가방 하나당 맥시멈 35키로까지 짐을 채우면 그걸 업체에서 수거해서 배에 실어주는 시스템이다. 만약 따로 이민가방을 사지 않았다면 신청서 작성 시 이민가방의 총개수를 선택할 수 있고, 그 개수만큼 새 이민가방을 먼저 수령받는다. 이미 가지고 있는 이민가방이 있고, 그 짐을 배로 보내고 싶다면, 개인 이민가방 하나당 2만 원씩 운송비를 할인해 줬던 것 같다. 가방 안에 어떤 아이템이 들어있는지 양식을 채우고 수령지 주소 기재(미정이라면 그냥 아무 주소나 적자. 짐이 미국에 도착해서 배송 시작하기 전 까진 수령지 주소를 바꿀 수 있다), 가방에도 이름과 레퍼런스 번호를 적어 넣으면 끝이다. 우리 부부는 드림백 2개를 신청해서 여름옷, 옷걸이, 식기 몇 가지, 영양보조제, 신발, 책 정도를 실리카겔(방부제)과 함께 포장했다. 수령했을 땐 드림백 겉으로 박스포장이 한번 더 되어 있었고, 박스가 눅눅해진 것 외엔 전부 멀쩡했다.
[3] 내가 느낀 꼭 가져가야 할 품목 VS 굳이 안 챙겨도 되는 품목
이건 꼭! | 비고 | 얜 굳이...? | 비고 |
고무장갑(다량) | Hmart에서 팔긴 하지만 한국고무장갑 가격이 압도적으로 싸기 때문에 여유가 된다면 많이 챙겨오자. | 온열매트 | 아주 당장 써야 할 게 아니라면 그냥 미국에서 사서 쓰자. 미국에도 온열매트 다 판다. |
화장품 | 피부가 민감해서 선호하는 브랜드가 있다면 무조건 한국에서 사오자. 한국 올리브영 느낌의 샵은 미국엔 별로 없고 있더라도 파는 품목이 한국과 아예 다르다 | 변압기 | 사실 아예 필요 없다고 하기엔 애매한 품목이다. 꼭 한국에서 대형가전이나 전기 많이 잡아먹는 물건들을 가져가야 한다면 변압기도 필요하지만, 우리 부부같이 짐이 가볍다면 절대 비추다. |
의약품, 영양제 | 간혹 미국 약이 너무 독하다고 느껴지거나 한국약이 더 잘받는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떄문에 화장품과 같은 이유로 미리 챙겨오자. | 그릇 | 깨질까봐 몇겹으로 포장을 더해야 할 뿐더러 웬만한 에어비앤비엔 그릇정도는 다 있다. 내가 애착이 있거나 비싸게 주고 산 것 아니라면 그릇도 미국에서 사자.. |
옷걸이 | 사실 꼭 필요한 정도 까진 아니지만, 아예 없는 것 보단 몇개 챙겨오는 것은 추천한다(꼭 걸어서 보관해야 할 옷들에 한해). | 식품(주로 김치) | 미국 김치도 맛있다..괜히 포장한다고 고생하고 기내에서 샐 까봐 마음 쓰지 말자. |
수건 | 미국수건은 이상하게 퀄리티도 떨어지고 보풀도 더 많이 생기는 느낌이다. 이것도 여유가 된다면 넉넉하게 챙겨오자. | ||
그 외 생각나는 게 더 있다면 업데이트 하겠다. |
2. 거래외국환은행 지정
이건 우리 부부가 미리 하지 않아서 지금까지도 후회하고 불편해하는 일이다. 한국계좌의 돈을 미국으로 자유롭게 가지고 오기 위한 것+거액 송금 시 자동으로 국세청에 보고를 위한 하나의 장치이다. 5000달러 미만 송금 건은 굳이 지정을 안 해도 되고, 어느 은행에서나 해외로 송금이 가능 하지만 1회 5000달러 이상의 송금 건부턴 거래외국환은행을 지정하고 해당 은행에서만 미국으로 돈을 보낼 수 있다. 외국환거래를 자동으로 신고하고 국가차원에서 관리하기 쉽게 하기 위한 수단이며, 혜택으론 환율 우대가 있다고 들었다. 외환 송금은 그 목적이 무엇인지, 금액이 얼마인지에 따라 거래 상한, 증빙서류가 전부 다르므로 다른 포스팅으로 다뤄보겠다.
3. 재산 정리
재산 정리에는 집, 자동차, 주식, 기타 안 쓰는 계좌 정리, 자동이체 정리 및 한국 계좌에 여윳돈은 남겨두기 등등 개인의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주로 미국에 들고 들어올 재산에 대해 이야기해 볼 까 한다.
[1] 외화 통장?
난 환율이 괜찮을 때부터 원화를 미리 달러로 바꿔 한국 시티은행 계좌를 비롯 몇 군데에 예치했었는데, 환율은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이었다. 본인은 시티은행 글로벌월렛을 만들었었고, 나름 편하게 써왔다. 해외 atm기 에서 출금도 가능하고 가게에서도 이 카드로 긁으면 수수료가 면제(내 기억에 그랬다)라서 소소하게 결제할 일 있을 때도 좋다. 다만 시티은행 외에 미국에도 지점을 두고 있는 하나은행이나 우리은행 같은 곳들은 한국에서 만든 달러통장이 미국에서 연계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전산이 한국과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도 외화 통장의 장점은 환율이 낮을 때 외화를 구매해서 보관해 놓을 수 있다는 것 같다.
[2] 현찰?
만일 본인이 미국으로 가지고 들어갈 재산 대부분을 미리 환전해 둔 상태라면 현찰로 뽑아 가지 직접 가지고 들어간다는 선택지가 있다. 거액의 돈을 미국에 가지고 들어가는 게 치안 문제 때문에 겁이 나서 잘 시도하지 않지만, 안전하게 공항에서 집으로 올 수 있다면 가장 편한 방법이다(맨해튼 안에는 소매치기나 강도 잘 못 본 것 같다). 가족당 1만 달러 이상을 미국에 들고 들어갈 경우 출국 및 입국 시 세관에 신고해야 한다. 추가로 세금을 부과하지 않는다. 내가 직접 하는 게 불가능하다면 한국에서 미국으로 놀러 오는 지인들이나 잠깐 한국 들어갔다 나오는 미국 지인들에게 소액을 부탁하는 방법도 있겠다(물론 믿을만한 사람에게). 또 하나 단점은 만약 외화통장에서 달러를 출금 시 은행마다 1~3%의 수수료가 붙는 것이다. 출금액이 커지면...
[3] WireBarley
기존 은행이 아닌 핀테크 계열의, 한국회사가 운영하는 송금 플랫폼이다. 앱을 다운로드하여 본인 인증과 기본정보 입력을 거치면 한국의 원화계좌에서 미국으로 송금할 수 있다. 송금 시 중간에 거치는 은행이 없기에 송금수수료가 없다는 것과, 2~3일이면 끝나는 신속함이 최고 장점으로 뽑힌다. 그래서 요즘엔 이걸 정말 많이 쓰는 듯하다. 다만 한국에서 만든 외화다통화계좌(달러계좌)는 와이어바알리 앱에서 인증이 안되어 송금이 불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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