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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준비, 초기 정착

초기 정착 - 식료품점 체인 비교

1. Whole foods market

 질 좋은 유기농 식료품을 파는 컨셉의 체인이다. 유기농 아닌 것도 물론 팔지만 유기농은 가격이 좀 더 비싸며 묘하게 돈 많은 백인 주부들이 주로 가는 마트라는 인식이 있는 것 같다(실상은 아니지만). 보통 크기가 크고 내부는 깔끔, 웬만한 식재료는 다 취급하며 신선해 보이는 게 특징이다. 푸드코트, 즉석음식코너, 과일, 야채, 육류, 해산물, 가공식품, 그 외 여느 마트에서 파는 모든 것들이 있다. 체감상 유기농 아이템도 뉴욕의 물가를 고려하면 그렇게까지 비싸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만약 집 주변에 홀푸드가 있었다면 항상 이용했을 것 같다.

2. Trader Joe's

 홀푸드에 비해 가격이 훨씬 저렴하고(여긴 파격적으로 저렴하다) 그렇다고 해서 퀄리티가 그렇게 떨어지지도 않는다. 좀 오래 쌓아 놨는지 상태가 별로인 청과들이 보이긴 하는데, 그냥 상태 괜찮은 거 골라 사면되거나 골라내고 먹으면 되니까! 대체로 과일들은 맛있는 축에 속한다. 취급하는 품목 가짓수가 좀 적은 게 단점인데, 일반 마트에 다 있을 법한 게 가끔 없는 게 있어서 갈 때마다 '아니 이게 없어?'가 절로 나올 때도 있다. 하지만 가성비 하난 끝판왕이니까 정말 대중적인 아이템을 찾는다면 이곳만 한 게 없다고 생각한다.

3. Morton William's

 뉴욕시티 내에 체인점을 많이 두고 있는 업체다. 브롱스였나(?)에서 처음 오픈 한 걸로 알고있다. 품목의 가짓수나 퀄리티로 보면 기본은 하는구나 하고 느껴진다. 베이커리, 야채, 과일, 육류, 해산물, 즉석식품, 푸드코드... 있을 건 다 있는 느낌인데, 여긴 묘하게 가격이 비싸다. 앞의 홀푸드 마켓은 이미지만 돈 많은 사람들을 위한 마트였다면 여긴 겉보기는 그렇지 않아 보이는데 리얼 돈이 좀 있어야 꾸준히 쇼핑할 수 있을 것 같다. 또 한 가지 특징은 많은 체인점들이 마트옆에 같은 모튼윌리엄스 이름으로 liquor store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식료품 사면서 술까지 같이 산다고 하면 여기 만한 곳은 없다.

4. Fairway market

 뉴욕 시티 내에 열 개도 안되는, 스몰체인 마켓이다. 이곳이 장점은 규모와 품목수이다. 한국으로 치면 하나로마트 느낌으로 꽤 큰 편에 가짓수도 하나로마트만큼 다양하게 있다. 위에 기술한 마트들에서 팔 법한 아이템들을 전부 커버하는 것은 물론(모튼 윌리엄스의 주류 제외) 건강 보조식품도 판다. 또 한 가지 장점은 여러 종류 물건을 낱개로 하나하나 살 때 좋다는 것이다. 보통 이렇게 취급하는 품목이 많고 마트 크기가 크면 벌크로 팔기 마련인데, 여긴 그렇지 않아서 쓸데없이 식료품을 많이 사서 낭비할 필요가 없다. 가격은 싸지도 비싸지도 않은 딱 옳게 된 슈퍼마켓 시세를 유지하고 있다. 

5. Costco

 모두가 아는 그 코스트코다. 맨하탄 내에는 없고, 퀸즈 아스토리아 나 브루클린의 지점이 가장 가깝다. 브루클린 지점에 주말에 가봤었는데, 쇼핑카트 자체가 부족해서 쇼핑 끝나고 차에 짐 싣고 있는 사람 뒤에서 카트를 넘겨받아와야 했다. 내부는 생각보다 작았는데 이건 내가 가지고 있던 코스트코의 이미지가 '엄청나게 크고 넓은 1층짜리 마트' 여서 그랬을지도 모른다. 한국으로 치면 딱 홈플러스나 롯데마트 느낌이었다. 대부분 품목을 벌크로 팔고 있어 4인가족 이상이면 여기서 쇼핑하는 게 좋아 보인다. 다만 차가 꼭 필요하고 주말 쇼핑은 너무 헬이며(복도가 생각보다 좁고 사람은 미어터진다) 결정적으로 가격 또한 그렇게 저렴하지 않았다. 박리다매의 원칙이 여기선 통하지 않는 모양이다. 우린 집에 사람들 초대할 때 외에는 이곳에 올일이 없을 것 같다. 만약 나중에 퀸즈의 코스트코를 간다면 그곳 후기도 업데이트하겠다.

6. H mart

 맨날 서양 식재료만 먹을 순 없기에 우린 한국(아시안) 마트도 가줘야 한다. 미국에 있는 교민들에게 이곳은 생명과도 같은 존재며, 요샌 K-culture의 유행으로 한국인 보다 다른 인종이 더 많이 보인다. 맨해튼 안의 Hmart들은 크기가 다 작은데, 다른 주의 에이치마트는 푸드코트도 있고 규모가 엄청 크다.

 한편 서양인들과 동양인들이 취급하는 식재료가 판이하게 다르다는 걸 미국 와서 절실히 느끼고 있는 게, 생강, 팽이버섯, 어묵 같은 누가 봐도 동양 식재료는 여기 아니면 팔 질 않는다. 이렇게 품목을 독점해서인지 아니면 미국에서 나지 않는 식재료를 수입해다 팔아서 그런지 몰라도 가격은 꽤 비싼 편이다. 방금도 말했지만 여기 아니면 없기에... 울며 겨자 먹기로 여기서 장 볼 일이 많다. 그래도 이런 마트 없다면 어떻게 한식을 해 먹겠는가. 한 가지 맘에 드는 건 꼭 한국 물건만 팔지 않고 전반적인 아시아 물건을 전부 판다는 것이다. 난 일본음식도 굉장히 좋아하는데 일제도 많고 그 외 중국의 각종 향신료와 면, 반찬들도 많아서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한 가지 H mart에서 돈을 아끼는 팁은... 맨해튼 밖에 있는 Hmart에 가는 것이다. 섬 안과 밖은 체감상 1달러 정도 가격차가 난다. 

7. D'agostino, Gristedes

 이 둘은 서로 다른 체인인데 묶어서 설명하겠다. 맨해튼 내에 상당수의 점포를 두고 있는 사업체들이며 점포 따라 다르겠지만 대형 마트라고 보기엔 살짝 애매한 포지션이다. 굳이 따지자면 Target, CVS 같은 편의점과 대형마트의 중간느낌?이고 가격은 그리 싸지 않다. 급하게 뭐 사러 갈게 아니면 이 두 곳은 난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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