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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준비, 초기 정착

초기 정착 - 입국

<환승 공항 도착>

 9시간의 비행 끝에 LAX 공항에 도착했다. 한국에서 직항노선이 존재한다는 건 한국인 수요가 많다는 얘기고 LA는 워낙에 한인타운이 유명하고 크다 보니(수원크기라고 한다!) 같이 입국심사 대기하던 사람들 중 한국인들이 굉장히 많이 보였다. 그들의 이야기를 엿들으며 한참을 기다린 끝에 심사대 앞에 서게 되었다.

[1] 입국 심사

(1) 신원 확인

 여행목적으로 왔을 떄와 크게 질문이 다르지 않다. '뭐 때문에 왔니?', '어디서 지낼 예정이니?' 정도는 똑같지만 우린 숙련직 이민비자를 받고 온 것이므로 질문이 몇 개 추가된다. '직업이 뭐니?', '어디서 일 할 예정이니?'와 같은 질문 말이다. 그러고 나면 비자 인터뷰가 끝난 뒤 받았던 yellow packet을 제출한다. 정황상 주황 봉투엔 우리 신상정보가 전부 있는데 임의로 열 경우 confidentiality가 훼손+임의 수정가능성 존재 때문인지 무조건 심사대 직원이 열게 했다. 이런 원리는 나중에 CES라고 한국 학위를 미국에서 인증해주는 서비스를 이용할 때도 똑같이 적용되었다. 재고용확인서도 같이 확인하는데 이 서류또한 매우 중요하다. 재고용확인서는 내가 같이 일 할 에이전시 정보, 고용 형태, 대략적인 연봉 등의 고용계약서와 흡사한 서류인데, 출국 전 비자 인터뷰 때도 이게 필요하고 입국 심사 때도 또 확인한다. 아무래도 불체자가 아니란 걸 두번 세 번 확인하려는 취지 같았다. 내 경우는 이걸 직원이 돌려주지 않는 바람에 나중에 곤란해질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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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I-551 및 그린카드 신청 

 I-551은 비자가 찍혀있는 여권 면 위에 찍어주는 도장이다. 그린카드(영주권 실물카드. 카드가 초록색이라 그린카드다)가 나오기 전까지 대체 역할을 한다. I-551의 유효기한은 1년이고, 보통 그 안에 그린카드를 수령받으므로 그 뒤론 필요가 없어진다. 여권에 도장이 찍히고 나면 그 자리에서 그린카드 신청을 하며 3개월 내로 수령할 것이라는 안내를 받는데, 간혹 1년이 지나도 안 오는 경우가 있어서 9개월쯤 지나도 안 오면 다시 전화해서 재신청하기를 권장했다. 그 뒤에 카드 수령지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데 이때가 매우 중요하다. 이때 기존에 기재했던 그린카드 수령지를 바꿀 수 있으며, 나 같은 경우 원래 에이전시 주소로 되어있었지만 대학교 선배 형네 집 주소로 바꿨다. 현지에 믿을 만한 지인이 있다면 그쪽 주소로 옮기는 걸 권장한다. 에이전시에서 그린카드를 대신 받아 당사자에게 주지 않고 갑질을 하는 경우가 있었다는 걸 어디서 들어서 그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가운데-타원이-I-551-도장
가운데 타원형 도장이 I-551

[2] baggage claim 및 transfer

 도장이 찍히고 게이트를 통과하니까 기분이 너무 좋았다. 그동안 꿈꿔왔던 미국행이 현실이 되며 내가 합법적으로 돈을 벌며 이 나라에 살 수 있게 된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여기 공항에선 환승하기 전 짐을 다시 찾아야 한다고 했다... 우리 짐 100Kg 넘는데 그걸 다시 찾아서 다시 부치라니... 끔찍했다. 짐을 다시 부치는 데는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 않았다. 복도 어중간한 곳에 컨베이어벨트가 또 있고 직원들이 가방을 받아주는 식이었다.

LA-공항-환승하러-가는-길
환승하러 가는길. 사진속 사람은 두껍게 입고 있지만 딱 초가을 날씨여서 저 분은 무조건 더웠을거다.

환승도 안으로 통하는 길이 없이 밖으로 나와서 버스를 타던가 15분가량 걸었어야 했는데 버스 타는 곳을 못 찾겠어서 그냥 걸었다. 한겨울인데도 서부에 남쪽이라 그런지 날씨가 너무 선선하고 좋았다. 이래서 사람들이 캘리포니아를 그렇게 외쳐대는구나... 생각했다. 도착한 게이트에는 사람이 너무도 많고 앉을자리도 없어서 얼른 비행기나 타고 싶었다. 애초에 JFK에 불이 안 났으면 이럴 일이 없었을 텐텐 싶었지만 그래도 거의 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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