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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준비, 초기 정착

초기 정착 - 이사, 가구

1. 이사

 우리가 이사할 방은 빈 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미리 짐을 가져다 놓을 수 없었는데, 이 때문에 원활한 입주를 위해서 렌트 입주일을 에어비앤비 체크아웃 날짜로 정하지 않는 것을 권장한다. 짐을 옮기고 가구를 들여오고 하는데 최소 1주일은 걸리기 때문에 에어비앤비 체크아웃 날짜를 더 여유롭게 잡거나 렌트 룸의 입주일을 조금 앞당겨서 1주일은 양쪽 집을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도록 해두자. 그렇지 않으면 며칠은 바닥에서 자거나 커튼을 이불로 쓰는 등의 불상사가 생길 수 있다.

 갓 입국을 했다면 일부 짐은 아직 배에 있을 것이고 비행기로 내 몸과 같이 오는 짐의 양은 한계가 있기에 짐이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다. 따라서 에어비앤비에서 렌트로 이사하는 게 그리 어렵지 않은데, 우리가 생각해 본 방법은 택시, U-haul, 대중교통 이렇게 세 가지였다.

[1] 대중교통

 만약 나 혼자 뉴욕에 왔다면 무조건 대중교통을 이용했을 것이다. 지하철은 좁고 계단 오르락내리락하는 게 힘들기 때문에 거르더라도 버스는 굴절버스 같이 큰 버스들이 많다. 대형 캐리어를 들고 타는 승객들도 심심치 않게 보이기도 한다. 혼자 왔고 짐이 별로 없다면 버스를 추천한다.

[2] 택시

 결론적으로 우리 부부가 선택한 방법이었다. 택시는 Uber, Lyft(생각나는 건 이 정도)가 있고 카카오택시처럼 차량 크기를 설정할 수 있다. 미니밴 정도면 SUV이상급의 차가 오니 웬만하면 짐을 전부 실을 수 있다. 에어비앤비에서 렌트룸까지의 거리가 가까울 경우 택시를 추천한다. 팁을 따로 줄 필요도 없고 가격이 엄청나게 비싼 편도 아니다.

[3] U-haul

 U-haul은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이사 업체이다. 주로 같은 주 내에서 이동할 때 많이 이용하며 옵션이 다양하다. 다양한 크기의 트럭을 빌릴 수 있고 돈을 더 주면 배송기사가 같이 와서 짐을 옮겨준다. 트레일러만 빌리는 옵션도 있으니 본인에게 잘 맞는 옵션을 선택하면 좋겠다. 다만 돈을 아끼겠다고 기사를 쓰지 않고 내가 직접 운전한다면 각오해야 할 것이다. 뉴욕시티는 운전 매너가 좋지 않을뿐더러 무단횡단 하는 보행자도 많고 맨해튼은 길도 그리 넓지 않다. 신분이 가장 중요한 시점에서 차사고를 내고 싶진 않았기에 일단 걸렀다.

https://www.uhaul.com

2. 가구

 오프라인 매장으로 생각나는 건 Macy's, Saks' Fifth Avenue, Bloomingdale 같은 백화점이나 구글에 'furniture'라고 검색하면 나오는 맨해튼 내의 수많은 가구점이 있지만 전부 비싸다... 백화점은 국내 백화점엔 없는 진짜 고급 침구 브랜드들만 있었고 그 외 오프라인 가구점들도 전부 유명 디자이너들이 제작한 건지 백화점 가구샵보다 비싼 곳들이 대부분이었다. 결국 찾게 되는 곳이 이케아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싫다면 온라인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 온라인 매장은 아마존 같은 곳부터 wayfair 등 수많은 업체가 있다. 온라인에는 수많은 총판 샵이 있기에 원하는 가구를 검색해서 가격표를 보고 사이트에 방문하는 걸 추천한다. 미국은 공통적으로 택배, 배송 시스템이 좋지 않고 받았을 때 상태가 엉망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 때문에 오래도록 살 내 집을 마련해서 거기에 장만할 가구를 사는 것이 아니라 렌트 방을 전전할 거라면 그냥 싸구려 가구를 사는 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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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케아

 뉴욕시티에서 가구를 새로 장만해야 한다면 대부분 이케아로 가곤 한다. 브루클린 남쪽에 있으며 버스가 바로 앞에 선다.

https://www.ikea.com/us/en/stores/brooklyn/?utm_source=google&utm_medium=organic&utm_campaign=map&utm_content=brookly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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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ikea.com

예쁘면서 엄청 비싼 것도 아니고 이래저래 무난하기 때문에 많이들 선택하는데 우린 배송 때문에 학을 뗀 케이스였다.

1) 우리가 겪은 이케아 배송의 문제

- 대형 가구, 식기 등 40개 정도의 아이템을 매장에서 한 번에 주문함. 주문서가 두 장이 됨.

- 양이 많아 트럭 두대에 나눠서 오기로 했는데 아이템 어레인지가 이상했음. 예를 들어 소파 몸체는 1번 트럭, 소파 다리는 2번 트럭에 실려있는 식.

- 두 트럭이 같은 날 동시에 오는 스케줄도 아니었음. 배송 하루 전 배송 예상 시간을 대략적으로 알려주기로 했지만 정작 배송 당일 기사 본인이 20분 뒤에 도착할 거라고 통보함.

- 트럭은 진입로가 막혔단 이유로 그냥 이케아 창고로 돌아가 버림.

- 이케아 측에선 배송 실패한 아이템들 중 분실된 게 없는지 확인작업 뒤 재배송 해준다고 하는데, 이게 며칠 걸렸음.

- 2번 트럭은 아예 출발하지도 않았고 나중에 알고 보니 결제를 하고 난 후 서비스 데스크(?) or 배송 신청 창구(?)에 가서 배송 신청을 따로 해야 했던 모양(안내받은 건 없었음).

- 결국 하도 안 와서 처음 주문 했던 모든 아이템을 취소+환불 신청하고 다시 추려서 몇 개만 재주문함. 두번째 주문도 똑같이 정확한 도착 예정 시간을 전달해 주지 않았음. 아무 것도 없는 빈 새집에서 하염없이 기다리다가 아이템 수령.

- 수령 시 기사가 몇개 빼먹은 걸 와이프가 걸러냄.

 이케아에서 가구를 주문하면 외주업체에서 배송을 해주는데, 두 가지 업체에서 배송을 해준다. 우릴 계속해서 엿 먹였던 업체는 XPO라는 곳이었고 구글링 해보니 평이 아주 사악했다. 우리가 집에 항상 있는 것도 아니고 가구를 받으려면 loading dock을 미리 예약해야 해서 시간에 예민할 수밖에 없었는데 정확한 timeframe을 한 번도 주지 않았고, 그에 대해 항의를 하면 사과 몇 마디 하는 게 끝이었다. 이케아에 항의하면 배송업체 책임이지 자기네 문제는 아니라는 식으로 대응했다. 어찌 보면 맞는 말이지만 문제는 배송업체도 제대로 된 보상을 하진 않기 때문에 구매자만 병신 만드는 시스템이었다. 우리가 얻은 건 지연된 배송, 지연된 환불처리, 정신적 스트레스 밖에 없었다. 미국은 배송+테크 이슈가 많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자기 차에 트레일러를 달아오거나 트럭을 가져온 사람들이 많았다. 왜 배송을 안 시키는지 이번기회에 확실히 알게 되었다.

2) 이케아에서 당하지 않는 쇼핑 팁

- 한 번에 너무 많은 물품을 주문하지 말자. 트럭 한 대에 전부 올 수 있게끔 주문하기.

- 배송 업체를 선택할 수 있다면 XPO는 거르자. 일하는 방식이 3류다.

- 운전에 자신 있다면 U-haul 트럭이라도 빌려서 오자. 

[2] 아마존

 이케아를 대체해 알아본 게 아마존이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싸고 괜찮은 물건들이 많다. 배송면에선 시간을 지키는 게 확실하고 반품이나 환불 규정도 굉장히 여유롭다. 괜히 Major Courier(USPS, UPS, Amazon, Fedex)라고 불리는 게 아니다. 사실 아마존도 수령했을 때 대미지를 입은 가구들이 있었지만 어차피 이케아의 반도 안 되는 가격을 주고 산거라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어차피 렌트 룸에 넣을 가구들 이기 때문에 저가로 장만했고 현재까지도 만족하면서 쓰고 있다.

[3] Wayfair

 아마존에 맘에 드는 소파가 없어서 알아본 곳이 이곳이었다. 중저가 아이템들을 주로 판매하고 배송 이슈도 없었다. 대형 가구를 사야 한다면 여기도 둘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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