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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준비, 초기 정착

친정, 시댁 없는 뉴욕에서 임신부터 육아까지(산후조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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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9 - [이민준비, 초기 정착] - 친정, 시댁 없는 뉴욕에서 임신부터 육아까지(임신 편)

 

뉴욕에서 임신부터 출산까지(임신 편)

1. 미국 산부인과 검진 미국 병원에선 출산 전까지 산부인과 검진도 잘 안 간다고 들었는데, 실상은 그렇진 않았다. 임신 중기까지는 거의 4주에 한 번씩 Office visit이 있었고, 간단한 vital sign측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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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7 - [이민준비, 초기 정착] - 친정, 시댁 없는 뉴욕에서 임신부터 육아까지(출산 편)

 

뉴욕에서 임신부터 출산까지(출산편)

0. 이전 글 읽기2024.11.09 - [이민준비, 초기 정착] - 뉴욕에서 임신부터 출산까지(임신 편) 뉴욕에서 임신부터 출산까지(임신 편)1. 미국 산부인과 검진 미국 병원에선 출산 전까지 산부인과 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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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21 - [이민준비, 초기 정착] - 친정, 시댁 없는 뉴욕에서 임신부터 육아까지(입퇴원 편)

 

친정,시댁 없는 뉴욕에서 임신부터 육아까지(입퇴원편)

1. 회복실 이후-모자동실 회복실까지의 이야기는 이전 글 참고.2024.11.17 - [이민준비, 초기 정착] - 뉴욕에서 임신부터 출산까지(출산 편) 뉴욕에서 임신부터 출산까지(출산편)0. 이전 글 읽기2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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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산후조리 이모님 구하기

 출산 예정일 몇 개월 전부터 산후조리 이모님을 구하기 시작했다. 맨하탄에는 한국스타일의 산후조리원도 있지만 정말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서 보통의 부모들은 엄두를 못 낸다. 그래서 대부분 산후조리 이모님을 고용하는데, missyUSA 같은 커뮤니티 사이트에 활발히 정보공유가 일어난다. 보통 4주 정도면 산모들은 회복이 어느 정도 된다고 한다. 4주에서 운동 같은 신체활동을 해도 좋다는 clearance를 받는 6주까지를 추천한다. 빠른 아기들은 6주가 지나면서부터 밤중 수유를 멈추고 통잠을 자는데 그전까진 새벽에 매번 깨서 유축하랴 아기 밥 주랴 하는 게 너무 힘들기 때문에 산후조리사를 두는 걸 추천한다. 

[1] 하셔야 하는 일

 미국에 계신 산후조리 이모님들이 하는 일은 밤낮으로 아기 보기, 산모(와 남편) 식사준비, 산모 마사지-다리, 가슴, 족욕이다. 족욕까진 모든 산모님들이 하는지 모르겠지만 밤에도 아기를 데리고 자는 것, 아기 먹이고 씻기기, 모유수유 지도, 산모 케어는 필수다. 이 기본적인 걸 안 하는 산후조리사들이 있다고 들었다. 예를 들면 밤엔 아기를 데리고 자지 않는다거나. 제목이 '하셔야' 하는 일 인것도 다 이런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2] 입주형과 출퇴근형

 입주형과 출퇴근형이 있는데 우리를 돌봐주시는 이모님은 입주형이었다. 롱아일랜드에서 오시는 데 월요일 아침 9시부터 쭉 집에 계시다가 금요일 저녁 5시에 집에 가셨다. 현찰을 뽑아 주급으로 드렸으며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팁+왕복택시비는 따로 드렸다. 이모님들이 부르는 주급에 팁이 포함되어 있는데 뭐 하러 팁을 주냐, 돈이 넘치나 보다 하는 커뮤니티상의 댓글을 봤는데, 그 팁 줄돈 아껴서 굉장한 가치창출을 할 수 있는 산모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팁 주는 사람 무시하고 바보 만들지 말고, 주고 싶은 산모는 주는 것이 서로 더 행복하지 않을까? 이모님들은 말 그대로 입주해 계시는 동안 24시간 일하고 새벽에도 거의 2시간마다 깨시는데 시급으로 환산하면 정말 적은 돈이라서 팁을 안 드리는 것이 미안할 정도다. 만약 이모님이 타주에서 오신다면 무조건 입주형이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이모님이 묵을 공간과 쉬는 날 머무실 호텔방 내지는 집에 들르신다면 비행기표값 혹은 택시비도 추가로 드려야 하므로 추가지출이 꽤 될 것이다. 따라서 한인 밀집지역에 살지 않는다면 산후조리 이모님을 구하는 것부터 불리한 점이 많다.

 출퇴근형은 말 그대로 이모님이 멀리 거주하지 않으시고 출퇴근만 하시는 건데, 개인적으론 밤에 아기를 봐주는 사람이 있냐 없냐에 따라 산모의 삶의 질이 달라진다고 생각해서... 금전적, 공간적 여유가 된다면 입주형을 추천한다. 

 [3] missyUSA에서 산후조리사 고르는 팁

 사이트 내의 수많은 후기들을 보면 대부분 작위적이라는 느낌을 받는다. 비슷한 내용의 후기에 이모님이 하는 음식 사진을 올려놓고 밥이 맛있다는 식의 칭찬을 하는데 많이 보다 보면 작위적이라는 것이 어떤 말인지 알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 가운데 몇몇 진실된 후기(보통 000 조리사님은 거르세요 혹은 비추천합니다 등의 글)도 보이니, 이런 부정적인 후기가 달린 이모님들은 거르고 천편일률적인 후기 외에 좀 색다른-알바나 동료 산후조리사가 적은 것 같지 않은-후기가 보인다면 눈여겨보아도 좋을 것이다.

 후기를 통해 한 차례 거르고 리스트업을 하면 산후조리사님들에게 문자를 보내보자. 문자에 해주셨으면 하는 업무를 말씀드리고, 신원이 확실한지(단기 워킹비자로 오신 게 아닌지)등을 확인할 수도 있고 전화 내지는 화상 인터뷰를 잡을 수 있다. 전화나 화상인터뷰는 반드시 거쳐야 하며 여기서 또한 거를 수 있다. 어떤 산후조리사는 기본적인 예방접종도 받지 않고 본인이 그걸 왜 접종받아야 하는지 이해조차 못했다. 또 다른 산후조리사는 대놓고 팁 많이 줄 거냐고 묻기도 했다. 이렇게 저렇게 거르고 나면 3명이 남을까 말까인데 그중에 고르면 어느 정도 만족스럽게 고를 수 있다.  

2. 본격 산후조리 

 집에 오고 나서 하루 뒤 산후조리 이모님이 오셨다. 4주간 와이프와 아기를 돌봐주기로 하셨다. 이모님 덕을 너무 많이 봤는데 이모님 없는 4주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였다. 시급에 왕복 택시비를 포함해서 주마다 현금으로 드렸는데 무시 못하는 금액이긴 하지만 하시는 일의 양과 퀄리티를 따지면 오히려 저렴하다고 느꼈다. 

[1] 식사준비

 출산 전과 중간중간에 이모님이 특정 식재료를 구비해 놓게끔 요청하셨다. 경우에 따라서는 미국에서 도저히 구할 수 없는 것도 있어서 미리 한국에서 지인을 통해 배송받기도 해야 했다. 되도록 모유수유가 잘 되게끔 마일드한 건강식으로 준비해 주시는데 우리가 고용했던 이모님은 한식뷔페를 운영했던 경력이 있으셔서 인지 메뉴가 매우 다양했고 손이 굉장히 빠르셨다. 덕분에 4주 동안 가장 집밥스러운 밥을 먹을 수 있었다. 나름의 메뉴구성이 있어서 시간이 흐를수록 메뉴가 다양해져 갔다. 

[2] 산모 케어

 매일 산모 다리마사지와 쑥탕 족욕을 해주셨다. 족욕을 할 땐 목과 어깨 마사지를 해주셨고 다리마사지는 산모가 누워있는 상태로 꽤 오랜 시간 동안 정성스레 해주셨다. 와이프가 매우 만족했고 부기가 빠지는 것이 눈에 확연하게 띄었다. 젖몸살 방지 및 원활한 모유수유를 위해 가슴마사지도 해주셨는데 혈자리 뚫리는 것처럼 편해져서 나중에는 마사지가 필요 없게 되었다. 

[3] 아기 케어

 아기 곁에서 한시도 떨어지지 않고 돌봐주시는데, 경험이 많으시다 보니 다른 집 아기와 비교하여 성장이 어느 정도 빠른 지 알려주시기도 하고 각종 레퍼런스를 받을 수 있다. 밤새도록 잠도 제대로 못 주무시면서(5일 내내) 아기가 깨면 기저귀 봐주시고 수유해주시고 하는데 해본 사람들은 이게 말도 안 되게 어렵다는 것을 알 것이다. 그러고 주간에 낮잠을 주무시는 것도 아니라서 지금 생각해도 여전히 감사하고 죄송하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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