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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간호사

미국간호사 - 병원 오리엔테이션(채용시스템 차이, 강의실 교육)

1. 채용시스템의 차이

 병원에 새로 입사 한 간호사를 상대로 진행하는 오리엔테이션에 대해 한국과 간단히 비교해 보고, 미국 오리엔테이션은 어떤 특징이 있는지 분석해 보고자 하는데, 그전에 대형병원 경력직 채용시스템의 차이를 잠깐 짚고 넘어가자. 정보가 정확하지 않을 수 있으며 의료기관 별 차이가 크기 때문에 전반적인 정보만 기재하겠다(독자들이 더 잘 아실 거라 믿는다).

경력직 채용 차이점 한국 미국
모집 공고 - Inpatient Unit은 신규+경력직 간호사를 한번에 뽑는다. 큰 병원부터 공고가 올라오고 보통 5월 말 쯤 시작.
- 외래나 검사실 등 bedside가 아닌 부서는 그때 그때 공고가 올라온다. 계약직 공고를 올리는 경우가 대부분.
그때 그때 부서에서 필요하면 정규직, 계약직, 파트타임 모두 공고를 올리며, 병동이나 중환자실 등 Inpatient unit들 공고도 올라온다.
자소서 제출 각 병원의 양식에 맞게 작성 자소서가 아닌 내 resume를 만들어 내게 되어있다.
인적성평가(AI평가) - 신규+경력 같이 채용하는 공고라면 서류마감 후 1주~1개월 내로 시행한다.
- 경력직 전용 공고는 해당 사항 없는 듯.
역시 그런거 없음. 다만 몇몇 병원에 한 해 reference를 받는다. Reference는 내가 이전에 일했던 부서 관계자들에게 나에 대한 평가를 받는 것. 병원측에서 설문조사처럼 몇 십개 항목을 체크하게 하고, 당사자는 그 내용이 뭔지 확인할 수 없다.
1차 면접 - 신규+경력(inpatient): 자소서 제출 보름 정도 후 진행하며 보통 실무진 면접이다. 상황에 맞는 간호지식, 적합한 간호진단을 물어보기도 한다.
- 경력직전용 공고: 면접 한 번으로 끝난다. 간호지식을 묻는 곳은 거의 없고 보통 이전 병원을 왜 그만뒀는지, 평판이 어땠는 지에 초점을 맞추는 것 같다.
보통 HR담당자와 가능한 날 약속을 잡은 후 1대1 면접을 본다. HR면접은 비대면으로 많이 하는 추세인듯.
2차 면접 -신규+경력(inpatient): 1차 면접 후 역시 보름 이내 진행. 경영진 면접이며 자소서 바탕으로 물어본다. 이 때 병원에서 높은자리 하고 있는 분들을 만날 수 있다. 거의 HR면접과 같은 날 이뤄지거나 그렇지 않다면 HR담당자가 해당 부서 유닛매니저의 스케줄을 파악 후 약속을 잡고 본다. 미국은 2차 면접이 실무진 면접인데, 병원에 따라서 유닛매니저와단 둘이 볼 수 도 있고, 연계된 부서 매니저들이나 디렉터들도 면접에 참여 할 수 있다.
신체 검사 보통 합격 통보 후 진행한다. 업무를 하는 데 결격사유가 있는지 확인하는 느낌이 강하다. 역시 합격통보 후 진행. 기본적인 문진, 청진 외 백신을 맞았는지, 즉 환자와 본인에게 위험한 요소가 없는지 체크하는 측면이 강하다.
부서 배치 - 신규+경력(inpatient): 경력직에겐 이전 경력을 우대하여 동일한 혹은 연계된 부서로 배치해준다. 공고에 명시된 포지션 외에도 숨겨진 포지션 몇 개를 더 보여준다. 
입사일 결정 내가 있었던 병원은 1월, 3월, 5월, 7월, 9월, 11월 이렇게 홀수달 마다 정해진 날짜에 신규간호사 교육을 시작했었다.  지금 내가 있는 병원은 2주마다 오리엔테이션을 시작하고, 합격 후 기타 서류작업이 끝나는 것에 맞춰 가까운 날짜에 시작한다.

2. 강의실 교육 인원

 2018년 8월 처음 입사했을 때 거의 150명 가량 되는 입사동기들과 한 강당에 모여 오티를 진행했던 기억이 있다. 신규+경력직 간호사 이렇게 섞여있었기 때문에 인원이 많았나..? 싶었는데, 미국 병원에서 오티를 받아보니 신규+경력인데도 30명가량만 있었던 것 같다. 2주마다 새로 오티가 열리니 인원이 분산된 건가 싶기도 했다. 그리고 팀별로 나뉘어 짜인 스케줄대로 고정된 멤버가 교육을 받는 한국과 달리 미국은 부서마다 요구되는 오리엔테이션 교육과목이 전부 달라서, 부서 체험을 하다가도 중간에 수업 들으러 다녀오는 상황이 자주 있으며 매 수업마다 인원이 계속해서 들락날락 바뀐다. 지금 내가 있는 CT+SICU는 거의 모든 오리엔테이션 교육을 요구하긴 해서, 가장 강의실에 많이, 자주, 오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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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실
강의실 교육 일부. 내가 들은 강의는 아니지만 비슷하게 진행된다.

3. 교육내용

 처음 몇 주간 공통된 내용으로 교육을 받고 그 뒤 부서별로 세분화되어 필요한 실무 교육과 심화 교육을 받는 건 미국이나 한국이나 다를 게 없다. 다만 한 가지 차이는 미국에선(적어도 우리 병원은) 교육이 온라인 강의로 대체되어있는 것이 많다는 것. 부서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강의실 교육 기간 동안 말도 안 되는 양의 온라인 교육을 추가로 듣게 시킨다. 각 교육마다 테스트가 있고, 일정 점수를 못 넘으면 넘을 때까지 수료가 안되며 재시를 봐야 한다. 한국에선 오프라인으로 강사들이 들어와 교육을 진행했고 쪽지시험은 거의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 인상 깊었던 건, 미국의 교육내용이 한국보다 훨씬 다양하고 세세하다는 것?

[1] 마취간호

 내 기억엔 한국 SICU에 있을 때 마취 중, 후 간호에 대한 수업을 들어는 봤지만 겉핥기식으로 빠르게 지나가서 기억에 남는 게 없었다. 여기선 마취 종류, 마취에 쓰이는 가스 및 약제 + 마취 후 reversal 약제, Malignant Hyperthermia 같은 내용들(한국은 마취과 간호사 아니면 잘 모른다)도 자세하게 다뤘던 점이 인상 깊었다.  

[2] 수술에 대한 이해

 한국에서 강의실 교육이 끝나고 부서에 갔을 때 부서에 자주 있는 수술케이스 10개에 대한 설명이 적힌 책을 하나 주며 스스로 공부하라고 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도 내용이 꽤 괜찮아서 가끔씩 봤었는데, 따로 교육까진 해주지 않는 게 아쉬웠다. 특히 general surgery 환자들이 메인이었기 때문에 수술 후 anatomy&physiology 가 많이 복잡했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간호사들 중에 여기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사람을 찾긴 힘들었던 것 같다. 여기선 온라인 교육+오프라인 교육으로 수술에 관한 설명, 수술 후 중점사항에 대해 커버했다. 이식환자를 받는 중환자실이라면 이식수술(heart&lung), 기타 심장 수술을 받는 CTICU라면 TAVR 같은 수술 강의도 듣고 영상도 볼 수 있어 흉부외과 지식이 거의 전무했던 내겐 무엇보다 유익한 강의+교육이었다.

[3] TTM

 Targeted Temperature Management의 줄임말로, post CPR 상황에서 brain metabolism을 억제하여 뇌부종을 막고 회복을 돕는 치료법이다. 한국에 있을 때 신규간호사에겐 이런 교육이 따로 없었고 연차가 지나야 선택해서 들을 수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도 그렇고 실제 우리 부서에서 TTM이 필요해서 시작할 때라도 되면 신경과중환자실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는 선생님들에게 여쭤보기 일쑤였다. 그분들 외엔 아무리 오래 일했어도 TTM에 대해 잘 아는 사람들이 없어 대부분 사람들이 어리바리했던 기억이 있다. 지금 생각해 보면 TTM은 어느 중환자실에서나 시작할 수 있고, 간호사들은 이에 대해 준비되어있어야 하는 게 맞는데 교육이 처음에 없다는 게 아이러니하다. 하지만 여긴 아예 TTM만 가지고 교육시간이 따로 있는 게 인상 깊었다. 뿐만 아니라 TTM에 필요한 장비 중 하나인 arctic sun을 직접 가동해 보고 설정도 해보는 실습시간도 같이 있어서 신기했다.

[4] 페이스메이커

 다시 말하지만 내가 있던 중환자실은 general surgery 위주였기 때문에 심장수술 환자를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한국의 흉부외과 중환자실 또는 심장내과중환자실 예비간호사들은 페이스메이커 교육을 신규 때 따로 받는지는 모르겠다(교육전담간호사가 있는 병원에선 그분들이 주기적으로 하는 듯하다). 여기선 신규간호사들 상대로(해당부서에 한정되는 듯) 페이스메이커 교육시간을 따로 만들었으며 실제 기계로 실습해 보는 시간까지 같이 있었다.

4. 다음편 보기

이어서 보려면

2023.07.07 - [미국간호사] - 미국간호사 - 오리엔테이션(교육 기간, 분위기 등)

 

미국간호사 - 오리엔테이션(교육 기간, 분위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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