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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간호사/취업 수속

널싱홈 썰(2)

0. 시작하기에 앞서

 랜딩 직후부터 널싱홈 오리엔테이션 까지가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보고 오자.

2023.08.09 - [미국간호사/취업 수속] - 널싱홈 썰(1)

 

널싱홈 썰(1)

0. 랜딩 직후 널싱홈에 입사하기까지 랜딩 하기 전 이미 에이전시에서 내 랜딩 날짜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랜딩 후 이메일로 연락이 왔다. 이런저런 서류들을 준비해야 하고 서류가 완료되면 어

versatile-kim.tistory.com

1. 액팅 간호사의 업무

[1] 투약

 처음에 일한다면 약의 위치를 모르기 때문에 약을 찾는데만 한 시간이 넘게 소요됐었다. 약이 부족하면 약국에 주문해야 하지만 그걸 제대로 하는 사람이 몇 없었기에 필요한 약이 없던 적이 많았다.그래서 대부분 간호사들이 다른 환자 약을 빌려서 줬었다. 환자들 요구사항 또한 일을 버겁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인 게, aspiration risk 가 높아 오더상으론 투약 시 약을 crush 해서 줘야 하는 환자들이 있는데, 정작 환자 본인은 crush 해서 주지 말고 그냥 달라고 했었다. 미국은 환자 의사가 우선이므로 환자가 요구하는 대로 들어줘야 하는데, 유닛에 처음 온 나로선 환자 개인의 취향을 알리가 없으니 약을 버리고 새로 가져오고 하는 일도 많았다. 또 어떤 환자는 약 특유의 떫은맛이 싫어서 apple sauce를 여러 개 가져다줘야 하기도 했고 누구는 oxycodone에 중독되어 계속 진통제를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이 외에도 여러 가지 있다). 그땐 '미국은 환자 의견이 최우선이랬지' 하며 '그런 갑다' 하고 넘겼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한국에선 초등학생도 안 할 요구들을 여기선 시도 때도 없이 늘어놓는 게 우습게 느껴진다. 이런 자잘한 업무 로딩+환자 일인당 줘야하는 약의 개수가 몇십 개여서... 쌓이고 쌓여 아침 약을 점심이 다 돼서야 주는 일이 빈번했다.  

[2] 바이탈

 가끔 바이탈을 재긴 하지만 모든 환자를 다 재는 건 아니고 필요한 몇 명만 재거나 약 중 심혈관계 약(midodrine이라던가)을 먹는 사람만 투약 전 체크했다. 바이탈을 재러 가도 환자가 재활하러 내려가있거나 외출을 해서 못 재는 경우도 많았다.

[3] Feeding 

  간호행위 외에, 식당에서 카트가 올라오면 환자 별 메뉴에 맞게 식판을 세팅 하는 것도 업무 중 하나였다. 간호사의 업무는 모든 메뉴가 알맞은 환자에게 들어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조무원들을 도와 차나 커피를 컵에 미리 담아놓는 것이었다. 한국에서도 하지 않을 법 한 업무를 미국에서 하고 있는 사실이 안좋은 의미로 놀랍게 느껴졌었다. 참고로 내가 일하는 동안 식당에선 단 한번도 음식 개수나 종류를 정확하게 가져온 적이 없었다. 식당도 인력이 부족한건지 항상 무언가 빠져있고, 그럼 환자에게 사과하거나 다시 식당에 전화를 걸어 추가로 받아야 하는데 새로 음식이 올라오는데는 몇 시간이 걸리기도 했다. 환자의 요구사항을 몇 번씩 식당에 전달해도 바뀌지 않기도 해서 환자가 극대노 해서 스테이션에서 성을 낸 일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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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차지 업무

[1] 의사소통

 환자 상태에 변화가 생겨 다른 의료진과 의사소통해야 할 경우 (주로) 차지 간호사가 한다. 그 외에 전화를 받는 것도 거의 차지가 맡는다. 보호자의 전화를 받을 때도 있고 1층의 널싱 오피스로부터 받을 때도 있다. 근무를 시작하면 항상 'census'를 묻는 전화를 받게 되는데, 현재 환자 수, 일하는 간호사와 조무원이 몇 명인지 알려줬었다. 그 뒤엔 그날 있을 인력 변동에 대해 파악했다. 또 바뀐 규정이나 프로토콜을 오피스로 부터 숙지해서 다른 간호사들에게 전달하는 업무도 했었다. 

[2] 루틴 차팅

 careplan과 education 내용에 대한 차팅을 했던 것 같은데 사실 정확한 내용이 기억나지 않는다. 그 밖에 신환이 오면 신환 차팅도 따로 해야하는데, 이는 보통 nursing assistant manager(?), assistant manager(?), 이름이 잘 기억나지 않지만 중간 관리자들이 도와줬었다. 하지만 그들도 근무 교대를 하고 퇴근이란 걸 하기 때문에... 당연하지만 남은 차팅은 차지의 몫이고 밀린 차팅을 하느라 오버타임 하는 일이 흔했다(제시간에 가는 차지를 본 적이 없다).

[3] 드레싱, 백신 접종

 차지도 액팅 간호사를 도와주는 것 외에 간호행위를 하는데, 바로 드레싱 교체와 백신 접종이다. 스케줄에 맞게 드레싱을 교체하고, 환자 피부상태도 점검해서 욕창간호도 하는 것이 차지 업무다. 드레싱 하는 법은 오더에 상세히 나와있었기 때문에 별 무리없이 수행 가능했다. 투약 중 백신은 차지가 담당했는데(사실 RN이면 액팅간호사라도 가능하다), 드레싱이고 백신이고 케이스가 그렇게 많지는 않았기 때문에 간호행위 자체는 부담이 없었다. 

[4] 인수인계

 전 듀티 차지에게서 인계받아서 다음 듀티 차지에게 인계를 줬었다. 그 외에 아까 설명한 중간관리자에게도 인계를 똑같이 줘야했는데, 가끔 중간관리자 인계와 다음듀티 차지 인계가 겹치면... 둘에게 같이 주는 게 아니라 따로따로 줬었다(정말 이해 안 된다). 중간관리자들은 유닛마다 한 명씩 있는 게 아니고 한 명이 여러 유닛을 담당했며 계속 돌아다녔기 때문에 우리 유닛에 없는 시간이 더 많았다. 그래서 두 인계가 겹치면 관리자에게 인계를 먼저 줬었어야 했다. ICU간호사인 내 입장에선 환자 30명 중 29명은 아무런 일도 없었는데 다른 차지들은 한 시간씩 인계를 주고 있는 게 이해가 안 됐었다. 이 인계 자체도 매우 오래 걸려서 늦게 퇴근하는 주원인 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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