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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후기

뉴욕 - 바또 디너크루즈 후기(광고 아님)

1. 디너크루즈?

 눈 깜짝할 새에 첫 번째 결혼기념일이 되었다. 둘이 휴가를 맞출 수가 없었기에 뉴욕시티 내에서 기념이 될 만한 걸 해보기로 했다. 와이프가 기가 막힌 아이디어를 제시했는데, 그게 바로 디너크루즈였다. 뭐, 말 그대로다. 저녁시간에 크루즈를 타는 건데 이게 운영업체도 여러 개 있고 각각 승선지, 운항 시간이 조금씩 다르다. 우리가 선택한 건 'Bateaux Dinner Cruise'였다. 

https://22090.partner.viator.com/tours/New-York-City/Bateaux-New-York-Dinner-Cruise/d687-5042NYCBAT?SUBPUID=Bateaux

위의 링크에서 예약했는데 공식홈페이지를 따로 찾진 못했다. 저 사이트 말고도 구글링하면 여러 업체가 나오니 찾아보고 제일 싼 곳에서 예약하자. 

2. 특징

[1] 운항시간

 내 기준 가장 눈길을 끌었던 건 운항시간이 3시간 이라는 것이었다. 보통 1시간 내외인걸 감안하면 굉장히 긴 시간인데, 코스도 꽤 길었다. 맨해튼 서쪽의 pier 61(Chelsea)에서 출발해서 남쪽으로는 자유의 여신상 앞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서 맨해튼 동쪽도 훑는 코스였다. 승선은 출발시간 45분 전부터 할 수 있다. 미리 탑승해서 사진을 찍어놔도 좋을 듯하다.

[2] 음식

 세 시간을 그냥 손가락만 빨면서 보내게 하진 않았다. 애피타이저->메인->디저트의 3코스 요리가 기본으로 나왔다. 각 코스 사이엔 30분에서 한 시간 정도 갭이 있어서 사진도 충분히 찍고 여유를 즐길 수 있었다. 주류(보통 레스토랑에 있을 법 한 와인이나 샴페인 등)를 추가할 수 있고 추가금을 내면 메인메뉴를 스테이크로 바꿀 수도 있었다.

menu
메뉴의 일부다. 예약 당시 결혼기념일이라고 기재하니 저렇게 장미도 뿌려줬다

[3] 공연

 드럼, 트럼펫(?), 베이스, 보컬로 이루어진 밴드가 거의 세 시간 내내 공연을 해줬다. 구성원 전부 은퇴하고 취미로 하시는 분들 같았는데 커버하는 음악의 장르가 엄청 다양해서 신기하고 즐거웠다. 

[4] 뷰 및 분위기

 유람선 내부가 옆부터 위까지 전부 창문으로 되어있어서 바깥을 감상하기 아주 좋았다. 뿐만 아니라 선미에 있는 데크에 나가서 사진도 찍을 수 있었다. 밑의 사진을 보면 얼추 알 수 있겠지만 구매력 있는 사람들(돈 많아 보이는)이 특별한 날 즐기는 이벤트 같았다. 드레스코드도 있어서 와이프는 파티느낌 원피스, 난 세미정장을 입고 갔었다. 

cruise_inside
배 내부 모습. 출발할 땐 해가 슬슬 질 무렵이다.

3. 실제 후기

 다녀온 지 한참이 지난 지금도 기억에 가장 먼저 남는 건 음식의 맛이었다. 우린 1인분 메인메뉴를 업그레이드해서 스테이크를 나눠먹었는데, 지금까지 뉴욕에서 먹은 스테이크 중 가장 맛있었다. 주방의 실수로 우리 음식만 굉장히 늦게 나와서 열이 받아있었는데, 한입 먹고서는 모든 것이 용서되었다. 온지 얼마 안 되었을 때 피터루거를 방문하곤 실망했던 것과 반대로 여긴 기대하지 않았는데 맛이 수준급이었다. 

 그리고 지금껏 자유의 여신상을 한 번도 제대로 본 적이 없었기에 이번에 볼 수 있어 좋았다. 어찌 보면 그냥 동상이지만 뉴욕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라는 상징성 때문인지 사람들이 열광했다. 핸드폰이 후져서 제대로 담을 수가 없으니 그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정도만 참고하자. 

statue_of_liberty
데크에서 본 자유의 여신상. '이정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만 참고하자.

 가격이 다른 프로그램에 비해 많이 비싸긴 하지만 절대 돈이 아깝지 않았다. 3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았고 뷰, 음식, 음악, 분위기 삼박자가 잘 어우러지는 코스였다. 다음에도 또 즐길 의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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