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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후기

라스베가스 후기 - 먹을거리

1. Hot and Juicy

 베가스에 가면  맛봐야 한다는 crawfish boil 가게다. 여러 해산물과 구황작물들을 익혀 비닐봉지에 담고 빨간색 소스를 버무려 손으로 발라먹는? 음식이다. 본인의 기호에 따라 민물가재 대신에 조개나 홍합, 대게 다른 갑각류 내지는 어패류가  재료가   있다. Hot N Juicy에선 기본 메뉴(정확한 메뉴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민물가재, 새우, 옥수수, 감자, 소시지  들어감)하나와 calamari 튀김을 시켰다. 나도 와이프도 너무 맛있어하면서 먹었는데, 정말 안먹었으면 후회할 뻔 했다뻔했다. 소스 자체에선 묘하게 쌈장맛도 났는데, 소스에 다진 마늘을 엄청 많이 넣어서 그런 듯했다. 소스가 잔뜩  민물가재와 새우를 먹는 것도  다른 맛이라 즐거웠다. 재방문의사 100퍼센트에 집에서도 만들어보고 싶을 정도로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핫앤쥬시
비닐장갑을 끼고 비닐 봉투 안의 음식을 꺼내서 식탁의 비닐에 널려놓고 먹는다.

 

2. Bacchanal Buffet

 Caesars Palace 호텔 내부에 위치한 라스베가스 3대 뷔페 중 하나다. 예약을 하더라도 줄을 15분 정도는 서서 들어가야 한다. 다들 여길 꼭 가봐야 한다고 해서 짬을 내서 갔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실망스러웠다. 물론 가격을 고려하면 최악까진 아니고 그저 그런 정도이다. 가격은 2인 기준 $170 정도로, 4성급 호텔에 딸린 뷔페 가격으론 그리 비싸지 않은 느낌이다. 음식이 호불호가 많이 갈린다고 하던데 '호'인 사람들은 대체 어느 부분이 마음에 들었는지 모르겠다. 음식들 전부 적당하지만 어딘가 나사 하나씩 빠진 맛이라고 하면 이해가 쉬우려나. 딱 돈값정도만 하는 식당이다.

 이곳의 장점을 굳이 하나 이야기 하자면 다른 뷔페에서 흔히 보기 힘든 메뉴들이 꽤 있다는 것(?)인데 그건 미국이라 한국 뷔페와 요리 구성 자체가 달라서 그런 걸 지도 모르겠다. 아이러니하게도 평소에 먹기 힘든 음식을 고르면 실망할 가능성이 크고, '뷔페에서 그런 걸 왜 먹어' 싶은 볶음밥이나 탕수육 같은 걸 먹으면 실패하지 않는 듯하다. 난 개인적으로 소고기 Brisket이 가장 괜찮았다(기름지고 부드러운 게 내 스타일이었다). 대게나 랍스터 같은 해산물은 칼집이 들어가 있지만 얕기 때문에 결국 살을 발라먹는 데 굉장한 힘이 필요하다. 이에 필요한 도구나 장갑은 없으니 종업원에게 물어보던가 손에 상처 내가며 먹던가 둘 중 하나 일수 밖에 없다.

3. In-and-Out

 서부에만 있다는 햄버거 체인이다. 메뉴는   개고 사이드메뉴는 프렌치프라이가 있는데, 메뉴판에는 없지만 '애니멀스타일' 만들어 달라고 하면 프라이 위에 소스와 치즈, 볶은 양파를  얹어준다. 한국인들 사이에서 너무 유명해서  가보고 싶었다. 결론을 말하자면, 대존맛 까지는 아니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정말 훌륭했다. 패티  장인 Double-double 버거가 택스제외 5.x달러 밖에 하지 않았는데, shake shack이나 five guys 비싼 버거가격에 익숙해있던 내겐  충격이었다. 맛은 너무 기름지지 않고 재료 본연의 맛이 하나하나 느껴졌다. 당일 냉장 패티만을 고집하고 재고가 생기면 가차 없이 버린다고 하던데 이런 게 맛의 비결이 아닐까. 좀 더 파괴적이고 자극적인 버거를 원한다면 동부의 버거 체인들이 맞지만 무난하고 밸런스 잡힌 버거는 인 앤 아웃이 정답인  같다. 가성비를 보니 한국에 생기는  불가능할  같고 동부에라도  체인이 생기면 좋겠다.

인앤아웃
애니멀스타일 프렌치프라이

4. Wynn Hotel The Buffet

 라스베가스 3대 뷔페 중 또 하나인 윈호텔의 더 뷔페다. 스티브 윈씨가 열과 성의를 다해 만든 윈 호텔 내부에 위치한 뷔페로, 예술작품을 모으기 좋아하는 윈의 취향이 녹아든 로비가 인상 깊다. 뷔페 내부도 우화적이면서도 화려한 인테리어가 시선을 끄는데, 솔직히 뜬금없는 파스텔톤과 원색의 조화로 인해 촌스러워 보였다. 여긴 음식 맛이 바카날에 비해 호불호가 없다고 하던데 틀린 말은 아니었다. 오히려 가격을 생각하면 윈호텔이 바카날보다 인당 $5씩은 더 저렴해 가성비면에서 나았다. 특이하게 캐비어 섹션이 있는데, 무척 짜니까 술을 마실게 아니라면 추천하지 않는다. 바카날에 비해 음식 가짓수는 살짝 적은 느낌이지만 그래도 모두 다 맛보기엔 종류가 매우 많으니 크게 신경 쓸 부분은 아닌 것 같다. 

5. Mikiya Wagyu Shabu House

 라스베가스에 한 점포, 캘리포니아에 몇 점포 밖에 없는 체인점인데, 지인의 추천으로 방문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상기한 뷔페들보다 훨씬 맛있었고 만족스러웠고, 이곳 역시 재방문 의사 100%다. 평소 소고기를 좋아하는 와이프가 굉장히 좋아했다. 온라인 예약 링크를 못 찾아서 저녁 7시에 예약 없이 갔는데 1시간을 웨이팅 했다. 직원들과 손님들이 거의 동양인들이었고 한국인들도 많이 보였다.

 메뉴판이나 인테리어, 취급하는 술이나 음식, 마케팅 등이 일본 본토에서 그대로 가지고 온 느낌이 물씬 풍겼다. 메뉴는 타베호다이(무한리필)의 와규샤브샤브 무한 리필. 가장 비싼 골드세트를 시키면 일본산 A5등급 와규를 계속 맛볼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사이드로 나오는 교자, 새우튀김, 와규덮밥, 타다끼도 무한 리필이고, 골드세트에 포함된 스페셜 메뉴(인당 한 개)-와규초밥, 와규육회, 푸아그라 등-도 인상 깊었고 물론 맛있었다.

 샤브샤브집이라고 하지만 수프를 네 종류 중에 하나 고를 수 있어서 미국 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hotpot가게와도 느낌이 비슷했다. 우리 부부는 스끼야끼로 골랐으며 야채와 소스도 그에 맞게 나왔다. 가격은 인당 $70 중반. 앞서 설명한 두 뷔페와 가격대가 비슷한데 무한으로 음식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같고 무엇보다 질 좋은 와규가 무한리필인 것에서 미키야의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었다. 왜 뉴욕엔 이런 체인이 없는 거지...

미키야
와규에 해산물에 튀김에...꼭 뉴욕에 체인 생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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