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민준비, 초기 정착

새로운 렌트방을 알아보다

반응형

1. 이사,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이제 미국에 온 지도 2년 2개월, East river옆에 산지도 2년이 되었다. 리스는 올해 6월 중순에 끝나기로 되어있는데 이사를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계속해서 고민 중이었다. 현재 원베드룸 계약을 연장할까 생각한 이유는 아기가 아직 제대로 기어 다니지 못해서 더 큰집이 필요 없다는 것, 가격이 합리적이라는 것이 있다. 이사를 가야 하나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그 외 현재 아파트에 대해 마음에 안 드는 모든 이유 때문이리라. 만일 새로운 렌트를 계약하게 된다면 현재 살고 있는 건물의 문제가 무엇인지 따로 포스팅하겠다. 

2. 요새 시세

 보통 겨울엔 시세가 내려가고 여름이 다가올수록 수요가 높아져 시세가 올라간다. 건물의 규정이나 정책이 모두 달라 입주일에 따라 렌트시세가 변하는 곳도 있고 그렇지 않은 곳도 있다. 현재 사는 집은 처음 2월에 계약을 할 때 15개월 계약(6월 계약종료)을 제시했었다. 그리고 재계약은 1년 단위로만 해준다고 통보했다. 그땐 이런 속사정을 모르고 그냥 Yes 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다음 세입자에게 최대한 렌트비를 비싸게 받아먹으려는 건물주의 개수작이었다. 다음 세입자에게 렌트비를 비싸게 받는 건 상관없지만 우리도 새로운 집을 찾을 때 그만큼 돈을 더 주고 들어가야 한다는 점이 화가 난다. 집을 구하기 전 이 글을 읽고 있다면 내 계약종료시기를 잘 계산해서 되도록 겨울에 새집을 구하는 걸 추천한다.

 맨해튼 내의 2 베드룸 시세를 알아보고 있었다. 아내는 현재 중환자실로 transfer 되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아직은 월-금 데이 혹은 이브닝 근무를 하기 때문에 출퇴근의 부담이 있는 편이다. 그래서 근무하는 병원 근처 혹은 적어도 지하철이나 버스 한방에 병원까지 갈 수 있는 위치의 매물을 찾는 중이었다. 병원 근처는 Kips Bay라는 동네로 미드타운 동쪽에 위치해 있다. 제법 회사들이 많아서 직장인들을 위한 신축 콘도도 많이 보이는 동네다. 이 동네에서 거의 모든 조건을 포기한다면 2 베드룸을 4천불대에도 구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정말 다 갖춰진 살만한 집을 찾는다면(24시간 도어맨 상주, 최근에 지어진 집-적어도 2000년 이후, 더 사치를 부린다면 In-unit laundry) 무조건 6천불 중반대부터 시작이고 보통 7천불대는 줘야 한다. 너무 예산이 초과되어서 그냥 좋은 컨디션의 원베드룸으로 다시 알아보기로 했다. 

렌트시세
filter에 2 bedroom+In-unit laundry+elevator를 넣고 검색한 결과.

3. 부동산 알아보는 또 하나의 팁

2023.12.07 - [이민준비, 초기 정착] - 뉴욕 부동산 투어(지역, 투어 신청)

 

뉴욕 부동산 투어(지역, 투어 신청)

1. 내 집 마련의 꿈 누구나 가지고 있는 꿈이지만 내겐 멀게만 느껴졌던 게 이젠 현실로 다가왔다. 현재 렌트에 살고 있지만 평생 렌트에 살 순 없거니와 언젠가 아이도 낳아 기르려면 큰 집을 사

versatile-kim.tistory.com

 이전 글을 참고해도 좋지만 이번에 또 알게 된 사실이 있다. 보통 매물 검색을 streeteasy나 zillow, realtor.com 같은 플랫폼을 이용해서 할 텐데 미국 내 거대 브로커회사들의 사이트에 들어가 보면 저런 사이트에 나와있지 않은 매물들이 보이는 경우가 있다. 챗지피티에 검색해도 나온다. 내가 아는 큰 부동산회사들은 Corcoran, Compass 등이 있다. 추가로 realtor.com은 허위매물이 많이 올라와있으니 거르자. 

3. 렌트비를 비싸게 만드는 여러 요소들

 당연한 이야기를 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맨하탄, 더 나아가선 뉴욕시티만의 특이점들도 있다. 아마 뉴욕같이 오래전부터 형성되었으면서 과밀한 도시는 찾기 힘들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1] In-unit Laundry

 상기한 In-unit Laudry가 대표적이다. 보통 콘도라면 건물 내에 빨래방이 있고 콘도도 아닌 옛날 pre-war 빌딩이라면 그냥 사설 빨래방에 가서 빨래와 건조를 해결하고 와야 한다. 한국은 집안에 세탁기가 있는 게 너무 당연하지만 여기선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럭셔리' 매물에만 건축가가 '내 집안에서 빨래를 해결한다'는 개념을 탑재하고 설계를 하기 때문에 In-unit laundry가 가능한 집은 비쌀 수밖에 없다. 

[2] Amenities

 어메니티 하면 호텔 어메니티가 먼저 떠오르는데, 그와 동일하게 건물 내에 어떤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는지를 이야기한다. 헬스장, 수영장, 사우나, 아이들 놀이공간, 대여가능한 사무공간, 파티룸 등 비싼 집일수록 여러 어메니티를 운용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단독주택에 자기가 누리고 싶은 것 다 설치해 놓고 누리는 게 문화인 사람들이 좁아터진 도시에 사려니 궁여지책으로 이런 구조가 생긴 것 같다. 개인적으로 난 이 어메니티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첫째, 대부분 어메니티는 이용료를 따로 내야 하며 둘째, 내가 이용을 안 해도 관리비 명목으로 월세에 포함되어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냥 어메니티 짓지 말고 렌트비나 내려달라고...

4. 비싼 데는 비싼 이유가 있다

 구매할 집, 렌트 방 등 몇 군데 돌아보면서 비싼 데는 이유가 있다는 걸 체감하고 있다.

[1] 건물 나이는 못 속인다

 지어진지 얼마 안 될수록 비싼 건 너무 당연한 건데, 뉴욕엔 외관만 엄청 낡고 안에는 리모델링을 화려하게 해서 속은 새집인 건물들도 꽤 많다. 하지만 여러 매물을 보러 다니면서 느낀 점은 사람이 나이 먹으면 주름살 때문에 나이를 못 속이듯 건물 자체 나이는 아무리 리모델링을 해도 못 속인다는 것이다. 현재 사는 집이 1960년대에 지어져서 리모델링을 몇 년 전에 한걸 우리가 처음 들어가서 살기 시작한 건데 벌써 여러 문제가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매번 빌딩서비스팀과 부대끼면서 테크니션들을 내 공간에 들이기 싫으면 고칠 거리가 없는 새집에서 살아야 한다.

[2] 쾌적한 주거공간을 위한 디자이너의 고심

 또 하나 내가 생각한 요새 지어진 집들의 디자인적 특징은 프라이버시를 존중한다는 것이다. 일단 세대 사이 공간이 넓다. 우리 집은 거짓말 안 보태고 3세대가 복도 끝에서 문을 마주 보고 있다. 다른 집과 동시에 문을 열고 들어가기라도 한다면 엉덩이를 부딪힐 정도로 복도가 좁고 문이 다닥다닥 붙어있다. 용적률은 최대로 올리고 건폐율은 낮춘 구조랄까. 비싼 집일수록 세대 사이 거리도 점점 멀어지고 복도가 넓어지며 극단적으로 최고급주거공간에 가면 한 층에 세대가 하나만 있다던가 개인 엘리베이터로 오로지 우리 가족만 쓰는 엘리베이터가 있다던가 하는 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