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민준비, 초기 정착

뉴욕 부동산 투어(지역, 투어 신청)

1. 내 집 마련의 꿈

 누구나 가지고 있는 꿈이지만 내겐 멀게만 느껴졌던 게 이젠 현실로 다가왔다. 현재 렌트에 살고 있지만 평생 렌트에 살 순 없거니와 언젠가 아이도 낳아 기르려면 큰 집을 사서 이사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와이프가 동기부여도 할 겸 미래 살 집도 알아볼 겸 부동산 투어를 하자고 했다. 이전에 렌트 구할때와 마찬가지로 zillow와 streeteasy(뉴욕한정) 어플을 통해 물색해 볼 수 있었다. 저 두 개 외에도 redfin, trulia 등 부동산 서치 플랫폼은 매우 많다. 

https://www.zillow.com/

https://streeteasy.com/

 맨해튼 근교인 뉴저지나 퀸즈, 더 멀리는 롱아일랜드에 집을 마련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맨해튼에서 멀지 않고 교통이 나쁘지 않으며 무엇보다 학군이 좋기 때문이다. 또한 모든 것이 쓸데없이 비싼 맨해튼 보다 상대적으로 affordable 한 것도 이유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나와 와이프는 맨해튼에 집을 꼭 사고 싶은 욕심이 있다. 남들 다하는 건 하기 싫어하는 내 홍대병도 있지만 맨해튼에 집을 사는 것은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고 생각해서도 있다.

2. 알아본 지역

 우린 크게 세 지역을 알아봤다. 먼저 최남단의 증권가가 자리잡은 Financial District(FiDi라고도 한다)과 그 옆의 Battery Park City, 센트럴파크 서쪽과 허드슨 강 사이 Upper west, 그리고 센트럴파크 동쪽과 east river사이의 Upper east다. 저렇게 세 지역을 눈여겨본 이유는 맨해튼 내에서 그나마 학군이 좋고 family-centered neighborhood기 때문이다.

[1] Upper east

 흔히 Old money들이 사는 곳이라고 하는데, 대를 이어서 부를 지켜오고 축적해온 사람들이 사는 동네다. 따라서 신축 콘도보단 연립주택, Brownstone들이 많이 보이는 동네다. 아무나 이 동네에 쉽게 접근하는 게 싫었던 거주민들의 반대로 Upper east에 2nd avenue line(Q선) 지하철이 뚫리기까지 몇 십년이 걸렸다고도 들었다. 이를 보면 얼마나 거주민들이 보수적인지 알 수 있다. 한국으로 치면 평창동과 그 일대 정도 되겠다.

 우린 뉴욕 처음 왔을 때 어퍼이스트 소재 에어비앤비에 살았었다. 그때 느낀 동네 분위기는 시끄럽지 않고 평화롭고 깨끗했다. 다만 즐기는 걸 좋아한다면 이 동네는 추천하지 않는다. 또, 에어비앤비 살 때 엘리베이터가 없는 건물에서 개고생을 했던 기억이 떠올라서, 어퍼이스트엔 그런 건물이 많을거라고 가정하고 우선순위에서 미뤄뒀다.  

upper_east
uppereast의 흔한 풍경. 이런 저택느낌의 집이 많다. 출처: York Avenue
upper_east_subway
4,5,6호선 그리고 Q선이 지나간다. Q선은 위의 할렘이나 브롱스로는 가지 않는다.

[2] Upper west

 이 동네는 센트럴 파크를 기준으로 어퍼이스트의 정반대에 있는 비슷한 크기의 구획이다. 예전에 혼자 뉴욕에 엔클렉스 시험을 보러 왔을 때 묵었던 에어비앤비가 이 지역에 있었다. 어퍼이스트 보다는 상대적으로 시끌시끌하고 젊음이 더 넘치는 곳이라고 느꼈다. 실제로 젊은 가족들이 많이 산다고 알고 있다. 지역 내 박물관이나 전시관이 많아 아이들의 문화, 예술적 소양을 고취시키는 데 좋은 동네라고 알고 있다. 그냥 놀기도 좋은 게, 어퍼이스트는 대중교통을 타고 밑으로 내려가도 아무것도 없지만 어퍼웨스트는 내려가면 허드슨야드나 첼시같이 복합 문화공간+쇼핑센터 같은 게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직장에서 교통이 너무 불편하기도 하고 상대적으로 내가 가진 정보가 너무 없어 역시 우선순위에서 미뤘다. 

upper_west
upper west 풍경. 알록달록한 brownstone 집들이 많다. 출처: compass real estate

[3] Battery Park City, FiDi

 사실 그렇게 관심 없는 곳이었는데 뉴욕내 거의 탑 공립학교가 이 동네에 있다는 걸 알게 된 뒤로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또한 처음 와이프와 신용카드+은행계좌를 개설하러 방문했던 Bank of America 지점도 이 동네였다. 그때 길을 걸으며 '이 동네 참 좋다'라고 느꼈었는데, 확실히 살기 좋은 동네 같다. 최남단의 Battery Park와 증권가, 강 두 개가 모이는 지점이라 뷰도 좋고 다니는 사람들도 말끔한 인상을 준다. 한국으로 치면 딱 여의도 포지션인데 여의도 보단 훨씬 더 밀집되어 있다. 우리 부부는 이번에 이 동네 매물 몇 개를 봤다. 

battery_park_city
battery park city 모습. 맨하탄 내 다른 동네보다 도로가 더 넓고 공원이 넓찍하다. 출처: The Cultural Landscape Foundation
financial_district
financial district 모습. 거주용 건물들은 증권가 에서 살짝 북쪽에 위치한 듯? 출처: Our Escape Clause

3. 투어 신청

 streeteasy로 맘에 드는 매물 링크를 통해 부동산업자에게 연락했었다. 그 외에도 몇 군데 더 연락했지만 보기로 한 매물들 중 하나가 다른 업자가 보여주기로 한 곳과 겹쳐서 취소해야 했다. 여러명의 realtor에게 연락하는 것은 상관없는 것 같다. 다만 우리를 투어 시켜줬던 사람은 본인이 'boutique real estate' 어쩌고 라면서 다른 업자와도 컨택하면 본인은 함께하기 어렵다고 했다. 찜찜했지만 이 사람이 가장 적극적으로 많은 매물을 보여주겠다고 해서 골랐다. 한국도 마찬가지겠지만 내가 온라인으로 연락한 매물 이외에도 비슷한 조건의 여러 가지를 같이 보여줬다. 더 많은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