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통계는 필수
거의 모든 CRNA school에서 최근 5년 내에 이수한 B학점 이상의 통계 성적을 요구한다. 아마 연구 때문일 것으로 추측된다. 학부의 Introductory 레벨정도면 받아주는 것 같다. 어차피 UCSD에서 일반화학과 생화학도 들었으니 성적표값도 아낄 겸 통계학개론도 같은 기관에서 듣기로 했다. Introduction to Statistics와 Introduction to Statistics Using R 두 가지가 있던데 후자는 프로그래밍 언어를 사용하는 과정인 것 같아서 앞의 과목으로 듣기로 했다.

UCSD extended studies의 최대 장점은 강의료가 저렴하다는 것이다. 이 3학점 강의가 $745인데 여기보다 저렴한 곳은 못 찾았다.
2. 강의 구성
11주 분량이고 10주 차 ANOVA가 마지막 강의다. 11주 차는 final exam이다. 문제를 풀 때 손으로 계산할 수도 있지만, 최소 공학용 계산기나 구글스프레드시트 정도는 사용하는 것을 권장했다. 문제에 나오는 숫자가 옛날에 공부하던 수능시험처럼 딱딱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1] 강의 및 파워포인트
교수님 목소리가 너무 단조로워서 강의를 집중해서 듣는 일이 쉽진 않았다. 그래서 나중엔 ppt만 봤는데 ppt만 봤을 땐 어떻게 공식이 도출되는지 잘 이해되지 않아서 챗지피티의 도움을 받았다. 그걸 제외하면 'A상황에서 B를 알고 싶을 땐 C공식을 쓴다'의 반복이라 생화학 강의보다는 훨씬 재밌었다.
[2] Quiz - 총 56점
매주 진행되는 퀴즈는 그다음 주 월요일 밤까지가 마감기한으로, 7문제에서 10문제 가량의 퀴즈가 있었다. 한 가지 특이한 건 퀴즈에 제한시간이 없다는 것. 확실히 단순 사칙연산이어도 통계 특성상 계산하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리다 보니 교수님이 배려한 것 같았다.
[3] Discussion - 총 12점
매체에서 나오는 통계자료나 교수님의 예시에 대해 비판적 사고를 하는-타당한 자료인지, 어떤 통계량이 더 필요한지 등-디스커션이 강의 통틀어 한 달 간격으로 3개 있었다.
[5] Group Project - 총 22점
같은 자료와 질문에 대해 1차와 2차로 나눠서 리포트를 써야 한다. 1차 리포트는 descriptive statistics에 한해서 작성하면 되고 최종리포트는 Inferential Statistics를 이용해서 작성해야 한다. 조별로 리포트를 제출하기에 앞서 개인 리포트를 먼저 제출해야 한다. 그 뒤 조원들끼리 서로의 개인 리포트를 비교해서 최종 결과물을 완성하는 식이다.
[6] Final exam - 총 10점
앞선 퀴즈와 다르게 시험 열리는 시간, 시험시간(160분)이 정해져 있었다. 그리고 풀이과정-사용된 공식, 각 수치들 도출, 수치를 공식에 대입, 중간계산 최소 한 번, 최종 답안을 스프레드시트로 정리-을 제출해야 하는 것이 차이점이었다. 시험 문제자체는 크게 어렵지 않았지만 교수님이 보기 좋게 풀이과정을 정리하는데서 시간을 많이 잡아먹어서 시험시간을 거의 다 썼다.
3. 수강완료후기
UCSD extended studies의 대부분 강의처럼 이 통계강의도 매우 저렴한데 솔직히 가격이 아니라면 들으라고 추천하고 싶진 않다. 눈에 보이는 여러 가지 문제점 때문에 학부 때부터 지금까지 통틀어 처음으로 길게 강의 피드백을 적은 과목이었다.
[1] 기말고사 타임 슬롯이 여러개 였다면 어땠을까
같은 주 일요일부터 들어가서 시험을 미리 볼 수 있나, 시험 볼 때 주의사항 같은 건 없나 확인했는데 시험이 열리기 전까진 해당 정보를 얻을 수 없었다. 그러고는 3 나이트를 하게 되었고 나이트 퇴근하고 자버리는 바람에 본시험을 놓치게 되었다. 교수님이 기회를 한번 더 주셔서 시험을 볼 수 있었지만 역시나 시험 시간이 정해져 있었고 그날마저도 출근해야 했기에 결국 필요하지 않은 call out을 하고 시험을 응시했다. 늦게 응시해서 2점이 감점된 건 덤인데, 이 과목에서 2점은 생각보다 컸기 때문에 뼈아팠다. 나만 시험을 놓쳤다면 그러려니 하겠지만 나 말고도 7명인가 더 제시간에 시험을 못 봐서 추가로 봤는데, 이런 온라인 강의 특성상 본업과 병행하는 사람들이 많아 이런 일이 생겼을 것 같았다.
시험시간에 대해 제대로 숙지하지 않고 놓친건 내 불찰이었지만 일하면서 여유시간 쪼개서 공부하는 학생들한테 굳이 굳이 지정된 시간에 시험을 보게 할 필요가 있었는지는 의문이었다. 학생들끼리 서로 얼굴도 모르거니와 조별과제를 할 때 말고는 교류도 없었지만 그래도 만약 학생들 간 부정행위를 방지하고자 했으면 숫자만 바꿔서 시험문제를 여러 개 만들어서 시험 슬롯을 많이 만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2] Discussion의 채점기준이 모호
주어진 문제를 푸는 첫번째 디스커션을 제외한 나머지 두 개는 비판적인 사고를 요구하는 주제로 구성되어 있는데, 정해진 rubric이라는 것이 없었다. 점수를 받았을 때 교수님 피드백을 보면 본인만의 채점기준은 꽤나 깐깐하다고 느껴졌는데 문제는 그 채점기준이 뭔지를 학생들은 알 수 없었다. 그래서 도대체 얼마나 구체적으로 써야 하는지 감이 잡히지 않았고 다음 디스커션을 더 잘 쓰기도 힘들었다. 혹시나 만점을 받은 학생이 있다면 그걸 보고 싶을 정도로
[3] 조별과제에 대한 정보가 너무 산발적
조별과제는 데이터세트, 그룹명단, 문제, 리포트조건 및 예시, 기타 등등 여러 개 파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그냥 한데 묶어서 보여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무얼 해야 하는지 찾는 게 너무 어려웠고 언어 장벽 때문인가 싶었는데 조별과제를 할 때 다른 조원들도 원하는 정보를 찾는데 애먹었다고 한다. 설명을 읽는 과정에서 필요한 정보를 놓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3] 흔한 조별과제의 폐단, 동료평가의 의미 부재
최종 그룹과제를 제출하고나면 Survey를 하라고 되어있는데, 점수 배점이 있는 게 아니고 단순 설문조사처럼 보여서 안 한 학생들이 많았던 것 같다. 교수님이 전체 메일로 survey가 중요한 거니 꼭 시행해 달라고 했는데 그 실상이 동료평가였기 때문이다. 뭐 거기까진 그럴 수 있지만 의문이 드는 건 과연 이 동료평가 결과가 최종 성적에 반영되었는가 하는 것이다.
우리 조 네 명중 나와 함께 결과물을 공유한 건 단 한 명, 나머지 두명중 리포트를 제출하기 전 같이 수정작업에 참여한 건 한 명, 나머지 한 명은 무임승차자였다. 그 두 명은 개인과제를 제출했는지도 알 수 없다. 내가 거의 우리 조의 리더처럼 내 결과물을 공유했고 과제물의 큰 틀역시 내 개인 리포트를 바탕으로 짜였기 때문에 이를 반영해서 동료 점수를 매겼는데, 막상 받은 채점표에는 각 Rubric(이건 또 채점기준이 구체적임)에서 몇 점 받았는지만 나와있었다. 때문에 동료평가라는 게 의미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으며, 이것이 반영이 되어도 문제 안되어도 문제였다. 조원들끼리 서로 성적을 공유하진 않았으니 진실은 저 너머에..
사실 동료평가를 하기 전 까진 내가 대부분의 과제를 하면서도 '내가 많이 하면 내가 더 배우는 거니까, 점수받을 때 억울하진 않겠다' 하는 생각으로 했지만 막상 동료평가라는, 반영되는지 안 되는지도 모르는 요소가 생기니 열심히 한 게 후회가 되었다. 어차피 똑같은 문제로 개인 리포트를 사전에 제출시킬 거면(이것도 점수에 반영 안 된 거 같다) 굳이 조별로 또 시키는 이유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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