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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간호사

CCRN 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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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CRN은 왜 응시해야 하는가?

 사실 임상에 뜻이 없고 아무 생각 없이 병원 출퇴근만 할 계획이라면 굳이 필요 없다. 하지만 일단 따 놓으면 급여 보너스를 받을 수 있어 돈 욕심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추천한다. 또한 CRNA 학교를 지원할 때 꼭 필요하기 때문에 난 겸사겸사 응시하기로 했다. 그리고 주변에 다 CCRN 가지고 있는데 나만 없으면 가오 상하지 않나. 한국에 계시다면 JCI인증을 받은 병원의 중환자실에서 1년 이상 근무해야 응시 가능한데, 해당 병원에서 근무하지 않더라도 근무한 척 거짓말로 응시가 가능하긴 하다. 다만 개인적으로 그렇게까지 하면서 볼 시험은 아니라는 생각도 들어, 미국에 와서 임상에 적응하고 봐도 늦지 않다고 본다. 

2. 공부방법

 이것도 NCLEX나 다른 어학시험처럼 돈만 있다면 여러 번 응시할 수 있기에, 그리고 중요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기에 단기간에 끝내는 것을 추천한다. 난 최근에 곧 태어날 아이의 공간을 꾸미느라 시간이 많지 않을 것으로 생각해 3개월 정도 기간을 잡았는데, 이런 제한요소가 없다면 한 달 내로도 합격하는 게 가능해 보인다. 중환자실 경력이 길 수록, 본인이 심장 관련 파트에서 일할 수록 더 공부가 쉬워진다. Cardiovascular 파트 문제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1] PocketPrep

 한국 애플스토어로도 받을 수 있는 지는 모르겠지만 일종의 문제은행 어플이다. CCRN뿐만 아니라 각종 시험들의 문제은행 집합이며 심지어 NP와 CRNA시험까지도 준비할 수 있다. 엔클렉스 준비할 때 흔히들 보는 유월드처럼 문제와 해설 그리고 모의시험으로 구성되어 있다. 1000문제가 있으며 각 문제마다 해설이 있는 것과 flag표시를 해서 맞았지만 긴가민가 했던 문제들도 다시 리뷰할 수 있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다만 단점이라면 문제 스타일이나 난이도가 실제 시험과 결이 살짝 다른...? 하지만 개념을 정리하는 데 있어선 도움이 많이 되므로 추천한다. 

[2] Baron's 

 한국에서 준비하는 선생님들도 직구하고 우리 부서에도 몇 권 굴러다니는 그 책이다. 이 책으로 개념을 공부하는 바보 같은 짓은 하지 말자. 챕터마다 연습문제가 있고 프리테스트 포함 모의시험이 3개 있는데, 이 문제들을 풀고 오답노트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장점이라면 문제 퀄리티가 좋아 실제 시험과 결이 비슷하면서도 난이도가 살짝 더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는 것. 근데 앞서 말한 대로 문제풀이가 목적이라면 그냥 AACN 사이트의 Practice exam을 구매하는 게 나을지도...?

[3] Laura 선생님의 강의 

 Laura Gasparis Vonfrolio라는 이름의 이 업계에서 유명한 강사의 강의를 어쩌다 듣게 되었는데, 강의 길이가 짧으면서도 핵심만 딱딱 짚어주는 게 개념정리에 정말로 도움이 많이 되었다. 현재 사이트에 있는 강의가 up-to-date인지는 모르겠지만 예전 강의로 들어도 전혀 문제없으므로 강력 추천한다. 

https://greatnurses.com/

 

Home - Great Nurses

REVOLUTION was one of the most exciting, hard-hitting, innovative, trailblazing and revolutionary magazines in the history of nursing. The premiere issued debuted in Winter of 1991 with Dr. Laura Gasparis Vonfrolio RN, PhD as the publisher and Joan Swirsky

greatnurses.com

[4] Etsy산 Exam Cram

 Etsy라고 수공예품 같은 아기자기한 아이템을 주로 파는 온라인 쇼핑몰이 있는데, 이 사이트에서 자기가 직접 정리한 핵심요약본을 파는 사람이 있었다. 요약본은 시중에도 많거니와 본인이 노트필기를 잘하는 스타일이라면 굳이 필요 없지만 난 필기에 강한 타입이 아니라서 돈 주고 사서 보는 요약본으로 만족했다. 시험 직전에는 이 요약본만 봤었다. 

3. 시험 신청

 시험 신청은 AACN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자세하게 나와있으므로 따로 설명하진 않겠다. 비용이 부담스러운데, 내가 응시한 CCRN adult direct care pathway는 비회원 기준 $375다. 아무리 여러 번 볼 수 있다고 해도 한두 푼 하는 가격은 아니기 때문에 한번 공부할 때 제대로 하자. 다만 몇몇 CRNA school에서는 CCRN 점수를 요구하기도 한다. 그래서 좋은 점수를 내기 위해 몇 번이고 다시 보는 지망생들도 있다고 한다(내 미래일 것 같다). 시험을 신청하고 나면 응시자가 정말 JCI인증병원이나 Magnet 인증 병원에서 일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동료 한 명의 전화번호와 이메일 주소를 적게끔 한다. 난 그날 같이 일하던 부서 동료에게 부탁하고 그 연락처를 남겼지만 실제로 연락이 왔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그러고 나면 온라인으로 볼지, 오프라인으로 볼지 결정할 수 있다. 맨하탄엔 오프라인 시험장이 몇 군데 있어 편했지만 미국이라도 지역에 따라선 시험장이 매우 멀 수 있으니 온라인이라는 옵션이 있는 건 참 고마운 일이다.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반드시 공공장소가 아닌 혼자 있는 공간-집이나 독서실...?-에서 응시해야 하며 컴퓨터에 마이크와 카메라가 있어야 한다. secure browser를 다운로드하고 장비 테스트를 하게끔 안내하는데, 우리 집의 iMac 카메라를 인식하지 못해서 결국 와이프 노트북으로 다시 봤다.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시험 며칠 전엔 내가 시험 볼 컴퓨터의 마이크와 카메라가 프로그램과 연동되는지 확인하도록 하자. 시험 프로그램은 시험 당일엔 열 수 없으므로 꼭 미리 체크하자. 

4. 시험 후기

 전체 문제 중 70%를 맞추면 합격하는 시험인데 150문제중 25문제는 다음 시험 출제를 위한 데이터 수집용으로써 점수가 매겨지지 않는다. 이 문제들은 풀다 보면 티가 나는 게 '이런 거 본 적이 없는데..?' 싶은 문제들이라 마음 편히 포기하고 넘어가면 된다. 전반적인 난이도는 AACN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practice exam과 비슷했다. 그래도 내 경험상 NCLEX와는 다르게 '아예 모르겠다' 내지는 (25문제 제외)'이건 처음 본다' 싶었던 게 없어서 오히려 쉽게 느껴졌다. 그렇다고 아주 쉽다는 건 아니고 공부 제대로 안 하면 당연히 아예 틀릴 법한 수준이다. NCLEX는 악명 높은 SATA도 있고 출제프로그램이 응시자의 약점만 골라서 문제를 바꿔가며 출제하지만 CCRN은 그 정도의 괴롭힘은 없기 때문에 더 허들이 낮다고 할 수도 있다. 

 와이프에게 시험 본다는 이야기를 안하고 응시하다가 125문제 정도 풀었을 때 카메라에 와이프가 잡히는 바람에 규정 위반으로 강제종료 되었다. 바로 주최 측에 상황설명 이메일을 보내고 기다리는데 하루 뒤에 성적표가 이메일로 오고 합격했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믿기지 않아서 전에 보냈던 메일 답장을 기다렸다. 또 하루뒤에 메일 답장이 왔는데 Major violence가 포착되었지만 여전히 점수는 합격선이라 그냥 합격시켜 준다는 뭐 그런 내용이었다. 시험 규정 위반이 있더라도 상황을 평가하고 문제없으면 그대로 넘어가 주는 듯했다. 거의 턱걸이로 합격하긴 했지만 내가 150문제를 다 풀었더라면 결과가 더 나아졌을 까...? 그건 모르는 일이라 그냥 감사하기만 했다. 성적표 메일을 받고 웹사이트에서 내 자격증을 출력하기까지 이틀정도 소요되는 것 같다. 그러니 나와 비슷한 일이 발생한다면 이메일을 보내고 며칠 기다려보자.

 난 시험을 보고 나면 그 즉시 어떤 시험문제가 있었는지 까먹는 스타일이라 자세하게 공유할 수 없지만, 연습문제를 몇 번 풀어보면 공통적으로 묻는 핵심 개념들이 있는데 그 안에서 대부분 출제가 된다. 

  • Cardiomyopathy, Heart Failure에서 쓰일만한 약물과 그 기전(preload, afterload가 어떻고 저떻고..)
  • MI, 그에 따른 EKG lead 변화. 약이나 intervention이 들어간다면 무엇을 중점적으로 살펴야 하는지(골든타임, 부작용, 중재 후 변화 등)
  • SWAN 카테터의 여러 파라미터를 주고 환자가 어떤 상태인지, 어떤 중재가 필요한지(각각의 shock과 연관)
  • Cardiac tamponade
  • ABGA해석, 비정상 결과의 원인 기전(lung problem, heart problem...)
  • ARDS, PE, Status asthmaticus 등 각각에 맞는 중재와 병태생리(shunt? dead space?)
  • chest tube 목적, 관리방법
  • Acute pancreatitis에 따른 여러 증상, 징후, 전해질 변화
  • Liver failure
  • bowel obstruction(small bowel과 large bowel 구분해서)
  • ICP를 낮추기 위한 중재, herniation
  • EDH, SAH 원인이나 특징, 중재
  • Trauma로 인한 multiple injury. 우선순위 가리기 혹은 나타날 수 있는 증상들(fat embolism이라던가 kehr's sign이라던가)
  • pre-renal VS intra-renal failure 그에 따른 소변 내, 혈액 내 전해질 변화
  • Compartment syndrome 중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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